“너무 감격적이어서 무대 아래로 뛰쳐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역사적인 평양공연을 마치고 돌아 온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부악장인 바이얼리니스트 미셸 김(36·한국명 미경·사진)씨는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내 생애에 있어 가장 감격적이고 인상 깊었던 공연이었다”며 “연주자와 관객이 모두 하나가 된 평양 공연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월26일 거장 로린 마젤 지휘로 동평양 대극장에서 펼쳐진 역사적인 뉴욕 필 평양 공연에서 연주하는 감격을 맛보았고 부악장으로서 다른 한인 단원들과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부모가 북한 실향민 출신인 김씨는 “특히 한민족에게 특별한 아리랑을 연주하고 관객들과 작별할 때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역시 남과 북은 한 핏줄이고 이들도 나와 같은 한 동포임을 절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부친 김정길씨의 고향이 선천이고 어머니 김경자씨도 외삼촌 식구들을 비롯 친척들이 평양에 살고 있어 이번 평양 공연은 떠나기 앞서 몇날 며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김씨는 북한을 첫 방문해 느꼈던 인상에 대해 “버스를 이용, 공연을 위해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쓸쓸해 보여 가슴이 아팠다”면서 “하루 빨리 분단된 한국에 평화통일 분위기가 조성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북한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솔직히 처음에는 긴장도 되고 껄끄럽기도 했지만 좀 시
간이 흐른 뒤 무척 따뜻하고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부모님 고향이 북한임을 알고는 더욱 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마치 친구 대해 주듯이 예우해줬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번 평양공연이 북한과 미국, 북한과 한국의 대결구도를 푸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에서 또 공연할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다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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