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한국음악재단 주최 한국일보 후원 독창회를 위해 뉴욕에 온 소프라노 김수정. 뉴욕한인들에게 낯익은 김수정씨도 뉴욕이 음악적인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공연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한다.
“늘 관객 앞에 서는 가수에게도 갈증이 느껴지는 무대가 있습니다. 여전히 순수음악의 최고봉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카네기 홀에서 정통 가곡의 진수를 선보이겠습니다.” 늘 오페라 무대에 서는 김수정씨지만 오페라나 뮤지컬에 출연해야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현실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한다. 김씨는 “유럽이나 일본의 수준 높은 관객들은 순수 가곡 공연을 오페라만큼 즐긴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번 독창회에는 헨델, 슈베르트, 스트라우스, 드뷔시, 뿔랑 등 독일과 프랑스의 예술 가곡으로만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는 정통 가곡의 성찬을 마련한 것. 서울예고와 서울대 성악과를 마친 김씨는 1990년 중앙일보사 주최 콩쿨 1위 수상으로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았다. 전액 장악금으로 줄리어드에서 수학한 감씨는 1994년 세계 최고 권위의 성악 콩쿨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쿨에서 당당히 우승함으로써 미 성악계에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 받았다.
첫 오페라 무대였던 리골레토로 워싱톤 포스트지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잡지등 유수의 권위지에서 극찬을 받은 이래 글룩이나 헨델의 오페라부터 푸치니, 베르디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 미국 전역에서 공연 했다. 이후 오페라뿐 아니라 헨델의 메시아나 베토벤과 말러 심포니, 브라암스 레퀴엠과 베르디 레퀴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주로 음악의 장르를 넓혀 나갔다.
현재 안양대 교수로 재직중인 김씨는 2002년 귀국하기 전 “뉴욕에 계속 남는 것과 한국에 돌아가는 것 사이에 잠시 갈등을 했었다”며 “막상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나에게 가르치는 것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3년전 엄마가 된 김씨는 출산으로 인한 잠시의 공백기가 오히려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하게 된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너무 말랐다는 말을 들었던 체격이 좋아지면서 오페라 가수에게는 필수적인 체력도 향상됐어요. 감성도 훨씬 풍부해지고 사랑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 음악이 생활의 도구였다면 이제는 정말 사랑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오페라로만 김씨를 만났던 관객이라면 이번 공연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화려한 무대와 의상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섞이지 않은 피아노 반주에만 맞춘 소프라노 김수정씨의 ‘고전적 미성’을 맘껏 음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시: 2008년 4월7일(월) 오후 8시
▲장소: 카네기 홀 내 웨일 리사이틀 홀
▲주최: 한국음악재단
▲후원: 뉴욕한국일보
뉴욕 한국 문화원
▲티켓: 30달러, 15달러(학생 또는 노인)
▲문의: 212-942-5978
<박원영 기자>w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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