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본보를 방문한 스칼렛 엄 제29대 LA한인회장 당선인이 당선소감 및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밝히며 활짝 웃고 있다. <이은호 기자>
스칼렛 엄 LA한인회장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한인 사회의 구석구석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29대 LA한인회장에 당선된 스칼렛 엄 당선인은 3일 본보를 방문, 당선 소감 및 차기 한인회 운영 계획을 밝혔다. 엄 당선인은 “정부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는 한인회, 재정이 튼튼한 한인회를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부 보조금 수령 튼튼한 한인회 만들것
심사위원회 구성 이사 자격요건 강화”
▲당선 소감은.
- 단독 입후보한 사실이 결정된 날부터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당선증을 교부받은 오늘부터는 (앞으로 할 일 때문에) 더 잠을 못잘 것 같다. 3번 도전한 끝에 한인회장에 당선된 만큼 원 없이 봉사하고 한인사회를 섬기겠다. 끝까지 약속과 신의를 지켜 불출마를 선언한 남문기 회장께도 감사하다. (울먹이며)특히 지난 8년 동안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남편(엄진섭)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자녀(1남 2녀)들이 한인회장 출마를 반대했다고 하는데.
- 맞다. 아이들이 반대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후보 등록비용도 수표를 여러 장으로 나눠 등록했다. 당선됐다고 하니까 아들이 ‘마담 프레지던트!’(Madam, President!)라고 축하해줬다.
▲한인회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
- 재외동포의 참정권 실현을 통해 한인들의 모국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통해 한인들의 미국 정치 참여율도 높이도록 하겠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한인노인복지회관 건립도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금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정부 보조금(그랜트)을 받아 한인회의 재정을 안정시키도록 하겠다. 타인을 중상모략하는 한인사회 분위기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
▲이사회와 사무국은.
- 조만간 신문에 공고를 내 능력 있는 이사들이 한인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 이사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이사 가입 자격요건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무국과 관련, 회장은 바뀌어도 사무국은 그대로 가야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다. 대신 이중 언어를 구사해 정부를 상대로 그랜트를 받을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이사장과 수석부회장, 사무국장 등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나
- 사실 당선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이번 선거에서 출마를 포기하고 나를 지지해 준 김기현 변호사에게 수석부회장직을 제안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난 2006년 선거에서 한인회장에 당선되면 한인회에 21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 분명히 강조하지만 당선됐을 때 7만달러는 불체자센터 건립에, 7만달러는 노인회관 건립기금에, 그리고 7만달러는 한인회 운영자금으로 기부하겠다고 공약한바 있다. 이와 관련, 당선되지 않더라도 기부하겠다는 오해가 있었다. 사실은 그 만한 액수를 한인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홀리랜드 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는 얼마를 기부하겠다는 공약은 하지 않겠다. 다만 한인회 재정 상황을 파악한 뒤에 어떻게 기부할 지를 검토하겠다.
한편 엄 당선인은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남 회장의 불출마와 관련된 현금 거래설 및 학력 위조설(이대 영문과 중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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