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 서부개척과 함께 태평양 연안에서 시작된 연어잡이가 사상 처음으로 올해에 전면 금지돼 지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태평양어로작업위원회는 최근 일주일 동안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모임을 갖고 연어잡이를 금지하자는데 뜻을 모은 뒤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연안의 연어잡이를 전면 금지하고 워싱턴주의 연어잡이 기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상업용은 물론 여가용의 치누크 연어잡이가 모두 금지되는데, 골드러시와 함께 서부 지역으로 개척민들이 밀려들어 온 이래 연어잡이 금지는 150여년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최근 서부 해안의 연어 산란처로 자리 잡은 새크라멘토 강으로 회귀하는 치누크 연어가 최근 2년간 격감했고 올해에는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에서 연간 80만 마리를 잡아들이는 서부 해안의 연어잡이는 5월부터 10월까지 이뤄지는데, 올해는 어로작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끝난 것.
캘리포니아주의 상업용 연어잡이 규모는 연간 1억5천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연어잡이가 주 생계원이었던 어민들은 물론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커다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커다란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대부분의 어민들은 연어잡이가 계속되는 것은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씨앗을 먹어치우는 것이라며, 어획 금지 조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생계가 위협받게 됐다면서 연방 정부의 특별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어민들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바다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이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나 대규모 교량 건설과 연어 부화 작업의 부실화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연방 정부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어획 기간 단축으로 6천만 달러 이상의 연방정부 지원이 이뤄졌던 2006년의 실정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최근에는 워싱턴 D.C.로 날아가 재해 지원금 지급 등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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