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사망한 한인학생 4명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교회에서 열린 추모예배 도중 가족 및 친지들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한인 청소년 4명 참변 월넛 축복교회 표정
아들 동영상 나오자 정용혁군 어머니 실신
“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이런 일이...”
지난 11일 LA동부 60번 포모나 프리웨이를 과속으로 질주하다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사망한 한인 고교생 및 대학생 4명의 넋을 기리는 추모예배가 이들이 신앙생활을 했던 월넛 축복교회에서 지난 12일 밤 가족 및 친지, 교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원규 부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추모예배에서 많은 참석자들은 착실하게 살다가 천국으로 떠난 4명의 젊은 영혼을 위로하며 눈물을 쏟았다. 예배도중 학생들의 생전 모습이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자 참석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흐느꼈으며 사망자 중 한명인 정용혁군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실신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인경 담임목사는 “우리 모두 사망한 학생들을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라며 “그들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으며 편안하게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교인 J모군은 예배 후 땅바닥에 주저앉아 “왜 그렇게 가야 하니, 왜, 왜…”라고 소리치며 울먹이기도 했다.
숨진 김동은(18), 김문찬(21), 나광민(19), 정용혁(17)군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왔다고 주위사람들은 전했다. 나광민군은 평소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을 가족처럼 챙기며 모범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찬군은 교회 찬양팀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며 음악목회자를 꿈꿔왔었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일에도 앞장서왔다고 피터 론델 EM 담당목사는 전했다.
정용혁군의 아버지는 “선교사를 꿈꾸며 학교와 교회생활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아이였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김동은군은 외아들로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으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온 청년이었다.
한편 숨진 4명의 입관예배는 17일 오후 8시 월넛에 있는 사우스랜드 인터내셔널 교회(1920 S. Brea Canyon Rd.)에서, 하관식은 18일 웨스트코비나에 포레스트 론에서 각가 열릴 예정이다.
<이종휘 기자>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서도 열띤 취재
◎…사망한 고교생 및 대학생들이 다니던 축복교회는 전체교인 100여명 중 70여명이 젊은층으로 넉넉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편부 또는 편모와 함께 생활하는 청소년 교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교회 소속 청소년들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주변사람들은 밝혔다.
◎…12일 열린 추모예배에는 LA타임스와 TV 방송 등 주류언론사들도 나와 교인 4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큰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축복교회 및 가족·친지들의 표정을 취재했다.
또 일부 방송사의 경우 추모예배 상황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등 이번 사고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나광민군의 동생 스탠리 나군만 탑승자 중 안전벨트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군은 목뼈와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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