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왼쪽 두번째) 내정자가 지난해 8월 개최된 세계 한인 유권자 연대 창립 발기인 대회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현지 최우선’개방임용 신호탄
주요 재외공관 중 하나로 꼽히는 LA총영사관의 수장 자리인 총영사에 LA한인 출신 변호사 김재수씨를 내정한 파격적인 이번 재외공관장 인사는 한국의 재임공관장 임명 외교정책이 본격적으로 임용 개방형 시대를 맞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얼마전까지 영주권자였던 김 내정자 뿐 아니라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이웅길씨가 애틀란타 총영사로 내정된 것은 이번 인사가 얼마나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인사인지를 보여준다.
김 내정자가 이미 오래 전부터 한나라당 활동 등 한국 정치에 깊숙이 발을 담근 채 대통령 선거에서 MB대통령 만들기에 혁혁한 공적을 세운 ‘BBK공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국 외교통상부는 인사 태풍의 소용돌이를 맞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김선일씨 납치 피살사건’을 계기로 ‘재외공관장 임용 개방제’가 논의되어 왔으나 소규모 공관에서 극소수의 시도가 있었을 뿐 외무고시 출신 외교관들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번 김재수 LA총영사 내정자와 이웅길 애틀랜타 총영사 내정자의 임명을 시작으로 외교통상부 외무고시 출신 외교관들이 독식해 왔던 재외공관장 문호는 민간인 특히 현지 재외동포 출신에게도 문호를 활짝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장기적으로는 재외공관장에 풍부한 현지경험과 경륜을 갖춘 신선한 재외동포 인력을 확충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외교통상부의 인력공급은 주로 외무고시를 통해 공급돼 폐쇄적인 집단 이기적인 경향을 보여 왔다는 일부 비판을 받아왔다. 간헐적으로 몇몇 직위에 적용되었던 개방형 인사마저도 까다로운 경력 요건으로 인해 외교통상부 공무원이나 외교통상부 퇴직자가 아니면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허울만 개방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해왔었다.
한인사회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김재수씨의 LA총영사 임명으로 과거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의 관계가 한인 사회의 미래 발전과 현안논의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협력과 상생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