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기 LA 한인회장 ‘숨은 공로’
“그동안 한국 정부 관리 및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인의 재외공관장 임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미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본국에서 파견되는 전문 외교관보다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미주동포 출신 김재수 변호사의 LA 총영사 임명이 현실로 나타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신’은 다름 아닌 남문기(사진) LA 한인회장.
남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50여차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외 공관장에는 현지 한인을 기용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 정치인들이나 외교부 직원들을 만나 현지 사정은 현지인이 가장 잘 안다고 설득해 왔다.
남 회장은 김 변호사의 LA 총영사 임명이 알려진 14일 오전 “한인사회를 잘 아는 현지 한인이 LA 총영사에 임명돼 기쁘다”며 “김 변호사는 특히 세계한인유권자 총연합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등 재외 동포의 참정권 실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잘 됐다”며 환영을 표시했다.
남 회장은 이어 “그동안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미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를 공관장으로 임명해 줄 것과 이중국적을 인정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는데 이제야 차근차근 실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실제로 지난 2월29일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가 ‘실용 정부’를 지향한다면 주미대사를 비롯한 각국 대사나 총영사 등 외교관을 현지 사정에 능통하고 인맥이 넓으며 모국의 국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지 동포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7월 또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에서는 “총영사가 꼭 한국에서 파견돼야 한다는 법은 없다.
교민과 재외 국민에 대한 지원 및 서비스 업무가 대부분인 영사 업무는 현지 교민들 중에서 채용하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남 회장은 또 “지난 2월 말 대통령 취임식 직후 열린 청와대 만찬에서 영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현지 출신 재외공관장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며 “총영사뿐 아니라 문화원장이나 교육원장도 현지인으로 충원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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