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린튼 박사(왼쪽 두 번째) 등 샘소리 프로젝트 관계자. 왼쪽부터 린튼 박사의 부인 이현아씨, 린튼 박사, 유진벨 재단 임호 이사, 샘소리 프로젝트 박상준 LA지부장.
북한서 결핵퇴치 10년째 활동 린튼 박사
“시민권자 공식 이산상봉 길 열릴 것”
“정치에 흔들리지 않는 남북관계를 위해 민간차원의 교류가 선행돼야 합니다”
대북 의료지원 단체인 ‘유진벨 재단’을 운영하며 10년째 북한 결핵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스테판 린튼(한국명 인세반) 박사가 지난 10일 LA 한인타운을 방문, 강연회를 가졌다.
강연회에서 린튼 박사는 남·북·미 3국 관계에서의 미주 한인의 역할을 ‘국가간 통일 논의를 위한 민간차원의 풍토 조성’이라고 정의했다.
린튼 박사는 “남북관계가 경색돼 대북지원이 어렵다는 말들이 많이 들리는데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군사훈련 한번으로 몇 년간 진행되던 민간 교류의 문이 닫히고 평화 무드가 하루만에 긴장국면으로 바뀌는 것이 남북관계의 현주소”라고 지적하고 “북한과의 교류가 원칙 없이 요동을 치는 것은 정치논리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린튼 박사는 “민간차원의 교류가 튼튼히 뒷받침될 때 국가간 통일 논의도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주 한인들의 역할은 국가간 통일논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바탕이 되는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처럼 정치를 통한 국가간 논의가 힘든 상황이야 말로 민간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북미수교 이전에 미주 한인들의 존재감을 북한과 한·미 양국에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샘소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 이산가족의 북한 방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린튼 박사는 “지금까지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미주 한인 이산가족들이 공식적인 루트로 북한의 가족들을 방문하기 힘들었다”며 “미국 정부가 북한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이산가족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안전하게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튼 박사는 오는 8월 워싱턴 DC에서 샘소리 프로젝트와 이산가족 문제를 연방의회에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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