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방미로 탄력받는 무비자 입국 연내 실현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을 위한 양국간 양해각서(MOU) 체결이 확실시되면서 연내 한국인들의 무비자 미국방문 시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 정상은 이번 4월 정상회담에서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문제를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하게 되며 이 자리에서 MOU에 대한 서명식도 있을 예정이다.
MOU 체결 이후 미국 정부는 한국의 전자여권 발급현황 등 비자면제의 전제조건 시행여부를 실사를 통해 확인한 후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정식으로 연내 가입시킨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비자 시대’에 대한 한인사회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됨으로써 관광 및 방문을 위해 미국을 찾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고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관광객 연 200만·지출 70억달러 예상
부동산 특수 등 한인경제 활성화 도움
■ 방문객수·지출 최소 2배
지난해 8월 한국관광공사 미주지사는 한국인 대상 미국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이 실현될 경우의 예측 파급효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 연합’(USKVWPC)의 자료를 토대로 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미국 무비자 방문이 실시되면 연간 방문객 수가 3년 이내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고 이에 따라 미국이 얻을 수 있는 관광 수익은 약 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인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에 따라 한화로는 연간 3조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돈이 미국에 더 풀리게 되는 셈이다.
현재 한국은 전 세계에서 경제규모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미국의 교역 상대 중 7번째로 큰 나라다. 또 연간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는 약 90만명으로 미국 인접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전 세계 나라들 중 5번째로 많다.
따라서 비자면제가 실시되면 한국인 방문객 수가 2배 이상 증가, 최소한 연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 미국 방문객수에서 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이들 기관의 예측이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관광객들은 지난 2004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약 22억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1인당 평균 지출액이 3,5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10만명 증가할 때마다 미국이 얻는 추가 관광수익은 3억5,000만달러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2007년말 현재를 기준으로 연간 9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인 한국인 미국 방문객 수가 비자면제 실시에 따라 200만명으로 늘어날 경우 이로 인한 관광수익 증가 예상분은 38억달러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사회·경제적 효과
비자면제에 따른 한국인 방문객 수 및 지출 증가는 미국내 한인 경제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관광업계와 항공업계 등 무비자 방문객 특수의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부문 뿐 아니라 금융과 서비스 및 유학생 관련 분야 등에서도 한국인 유입 증가를 통해 풀리는 자금이 한인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인 방문 증가도 여기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한국에서의 투자 증가도 무비자 시대의 긍정적 효과 중 하나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미국에 투자할 의향이 있음에도 미국 방문 기회가 여의치 않아 망설이던 한국인과 한국 기업들이 쉽게 미국에 들어와 현지를 둘러보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에 큰 플러스가 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의 외환 자유화와 맞물려 뉴욕과 LA 등 미국내 주요 한인밀집지역에 대한 부동산 직접 투자도 상당히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따른 ‘무비자 시대’의 효과는 경제적 측면에 그치지 않고 미주 한인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현재 미국내에는 약 200만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인 인구가 1,000명 이상인 선거구도 236개나 된다. 한국인에 대한 비자면제가 실시되면 번거로운 비자 발급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가족이나 친지 방문이 훨씬 자유롭게 돼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무비자 시대가 가져올 변화를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인 미국 방문의 관문역할을 하는 뉴욕과 LA 등 같은 한인사회는 경제와 인적교류 면에서 한미 비자면제 협정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으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따라서 여행사와 항공사 등 관광업계를 비롯해 호텔, 식당, 마켓, 선물센터, 어학원 등 관련업계가 무비자 특수를 기대하며 몰려올 방문객들을 맞을 채비를 하느라 벌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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