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7천만원에서 9억7천여만원으로 105%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5년간 재산이 4억7천200여만원에서 9억7천200여만원으로 105%(5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참여정부 고위공직자 퇴직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 2월말 퇴임 당시 9억7천224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재산은 취임 직후인 2003년 3월에는 4억7천200여만원, 2007년 1월에는 8억7천76만원으로 신고됐다. 신고내역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시점 재산은 취임 당시에 비해선 105%, 직전 신고일에 비해선 11.7% 늘어난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뒤 살고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10억6천155만2천원으로 신고했으며, 사저 신축을 위한 순수 금융부채가 4억6천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리위는 노 전 대통령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빚을 내거나 본인과 가족 명의의 예금을 일부 깨 사저 신축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재임 5년간 증가한 5억원의 재산은 연봉 저축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직전 재산신고일인 2007년 3월 당시 재산이 8억9천504만8천원이었으나 부산 강서구에 보유한 대지와 밭, 창고 등을 매각하면서 지난 2월25일 퇴직 때는 8억7천340만8천원으로 2천만원 정도 줄었다.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직전 신고일(2007년 4월4일) 재산이 31억3천129만1천원에서 퇴임 때는 32억8천308만1천원으로 1억5천179만원이 늘었고,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퇴임 당시 재산이 13억3천953만1천원으로 직전 신고(2007년 1월) 때보다 2천125만9천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참여정부 마지막 장관 가운데 최다 자산가는 정성진 전 법무장관으로, 재산이 2007년 1월에는 95억1천748만9천원이었으나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퇴임 때는 11억7천979만원이 늘어난 106억9천727만9천원에 달했다.
반면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직전 신고일인 2006년 12월 재산이 3억394만3천원이었으나 퇴임 때는 불과 192만1천원이 늘어난 3억586만4천원으로 참여정부 마지막 장관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었다.
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의 경우 2007년 1월 당시 8억2천400만5천원에서 퇴임 때인 지난 2월말에는 11억4천673만1천원으로 3억2천272만6천원이 늘었다.
윤리위는 참여정부 마지막 장관들은 대부분 1억∼2억원 정도 재산이 늘어났지만 이는 대부분 월급 저축 또는 금융이자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자연증가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퇴직자 재산공개는 `퇴직 공직자는 직전신고일로부터 퇴직일까지 발생한 재산변동 사항을 퇴직일부터 1개월내에 신고하고 신고내역을 윤리위가 1개월 이내에 공개한다’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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