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후 워싱턴 D.C. 캐피털 힐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영어 조크 미국인들 웃음바다
경선패배 줄리아니 바라보며
“왜 내게 이기는 법 안 물었소?”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영어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대건설 평사원과 간부, 그리고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배운 이 대통령의 ‘살아있는 영어’가 격조 높은 공식 국제무대에서도 훌륭하게 통한 것.
이 대통령은 15일 저녁 미국 내 ‘지한파’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에 참석, 연설을 하던 중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멈칫했다가 뒤늦게 이름을 말하면서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재치 있는 영어 농담을 던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사퇴한 점을 떠올려 “Why don’t you ask me know-how to win the primary?”라고 농담을 건네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든 것.
‘나한테 경선에서 이기는 방법을 물어보지 그랬어요’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다면 ‘Why don’t you’ 대신 ‘Why didn’t you’라는 과거형을 쓰는 게 맞지만 미국인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 축사를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He lost a job two years ago, and going around the world and find a job in UN”(2년 전 직장을 잃고 세계를 돌아다니다 유엔에서 일자리를 잡았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워싱턴 동포 간담회
영어·한국어 모두 잘하는게 중요
한인들 한국 공직임용 문 열려있어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한미 FTA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속성장중인 동아시아 시장에 미국이 큰 교두보를 만들고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첫날인 이날 저녁 7시 캐피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포 리셉션에서 이같이 밝힌 후 미 의회 비준을 위한 미주 동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FTA와 경제 살리기 등에 대해 소개하며 국민 단합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FTA가 통과돼야 하며 그래야 포괄적 동맹을 맺을 수 있다”며 “동포사회에서 미 의회 비준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한국은 고유가와 식량난 등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74년 오일쇼크 위기를 기업과 근로자들이 한마음으로 극복했듯이 힘과 뜻을 모으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의 생각과 꿈이 같으면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선진 일류국가라는 목표를 이룩하려면 기업도 근로자도, 교육도, 정치인도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개혁은 위에서부터 해야 한다”며 “대통령부터 변하고 장관도 변하면 물 스며들 듯 아래로 변화가 스며들 것”이라고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동포와의 대화에서 2세들의 한글교육 지원을 요청하는 질문에 “앞으로 4만달러 시대가 열리면 한글과 영어 모두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도 법을 바꿔 외국인들에도 공직임용이 가능하게 해놓았다”고 소개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미측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한국측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한인사회에서는 강영우 백악관 장애위 자문위원,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 이준구 태권도 원로, 이원상 워싱턴 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김재욱 JW 사 회장, 김웅수 전 6군단장,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교수, 정세권, 김성래, 문흥택 전 워싱턴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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