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연료계통 부품까지 손상 일쑤
주유소에선 개스 구걸하는 사람까지
개스값이 갤런 당 4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량 연료탱크에 저장된 개스를 훔쳐가는 신종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개스 도둑들은 단순히 개스만 훔쳐가는 것이 아니라 범행 과정에서 차량 연료공급 부품까지 망가트리고 있어 피해자들이 개스도 도둑맞고 수백달러의 차량 수리비까지 부담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밸리 ‘사랑의 동산교회’ 집사인 김모씨는 최근 교회 밴을 두차례나 수리해야 했다. 개스도둑이 연료를 훔키면서 탱크와 주유구를 연결하는 고무 파이프를 끊어버린 것. 개스를 도둑맞은 것도 억울한데 차량까지 파손돼 교회측은 300달러에 육박하는 수리비를 지출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관리 집사로부터 교회 밴이 개스를 도난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개스값이 천정부지로 뛰다 보니 도둑까지 등장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리시다에서 바디샵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도둑이 차량을 파손해 바디샵을 찾는 한인이 늘고있다”며 “한달 새 피해차량이 4대가 넘으며 피해자중 한명은 두번이나 개스를 도둑맞았다”고 밝혔다.
조씨는 “일부 피해 차량은 도둑들이 개스를 빼내기 위해 파이프를 강제로 주유구로 집어넣다 연료펌프까지 망가졌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이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에 차를 장시간 세워놓지 말 것 ▲피해를 당하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할 것 등을 조언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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