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18일 새벽 미국 일리노이주에 규모 5.2 의 지진이 발생했다.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새벽 4시 36분 시카고시에서 남쪽으로 230 마일(약 370 km) 떨어진 일리노이주 마운트 카멜의 웨스트 살렘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근 주택의 현관이 무너지면서 여성 한명이 잔해에 깔렸으나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당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5.4 로 분류했으나 이후 5.2로 정정했다.
트리뷴은 이날 지진으로 인해 시카고 도심의 트리뷴 타워가 약 20 초간 흔들렸으며 응급전화 911 에는 새벽잠을 자다 놀라 깨어난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주 당국은 지진 발생 지점 부근의 교량과 도로의 피해 여부를 조사중이나 지금까지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마이크 클래피 일리노이주 교통국 대변인은 이든스 고속도로의 골프로드 부근에서 철제 교량의 도로 연결 부분이 튀어나온 뒤 파손돼 상당수의 차량이 타이어 손상을 입었지만 지진의 직접적인 영향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헤어 국제 공항에서도 높이 300 피트(약 91 m)의 관제탑이 심하게 흔들렸으나 지진이 새벽시간에 발생, 항공기 운항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한 중부 및 남부 일리노이주는 물론 진원지에서 북쪽으로 160 마일(약 257 km) 떨어진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시 도심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등 미 중서부 각 지역에서 지진에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지질조사국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세인트 루이스, 멤피스로 이어지는 뉴 마드리드 단층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며 이 지역전체에는 지진이 종종 발생하며 그간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1968년 일리노이주 남부에 피해를 입힌 규모 5.4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도 미 중서부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다. 여기는 캘리포니아주가 아니다 라며 불안해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최근 뉴 마드리드 단층 지역의 지진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50년내에 세인트루이스에서 멤피스까지 상당한 피해를 입힐 진도 6.0 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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