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18일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의 영접을 받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외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프로토콜이 없는 파격적인 형태로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오후 워싱턴 DC에서 헬기편으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가 헬기 앞까지 걸어 나가 이 대통령 내외를 맞아들이는 ‘환대’를 했다.
김 여사를 앞세우고 천천히 헬기에서 내린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영어로 만나서 반갑다(Nice to meet you)는 인사말을 건넸고, 한미 양국의 퍼스트레이디도 환한 표정으로 손을 맞잡으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두 정상 내외는 가벼운 인사말을 주고받으면서 도열병 사이를 걸어 나온 뒤 잠시 사진기자들을 위해 김 여사, 부시 대통령, 이 대통령, 로라 여사 순으로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노타이에 베이지색 상의와 짙은 색 바지 차림이었고, 김 여사는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하늘색 셔츠에 감색 상의, 검은 바지를 입었으며 로라 여사는 검은 상하의에 연두색 숄을 걸친 모습이었다.
두 정상은 첫 만남에서부터 파격을 선보였다. ‘캠프 데이비드의 안내원’ 역할을 맡은 부시 대통령이 운전하겠느냐?(You want to drive?)며 당초 예정과 달리 이 대통령에게 카트 운전을 양보하자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내가 운전해도 되나. 하겠다(Yeah, Can I drive? I drive)고 말한 뒤 운전석에 올라타 능숙한 운전솜씨를 자랑한 것.
이 대통령이 운전하는 카트가 취재진 앞을 지나자 부시 대통령은 그(이 대통령)는 내가 운전하는 걸 무서워한다(He is afraid of my drive)라고 농담을 던졌으며, 이 대통령도 그(부시 대통령)가 손님이다(He is a guest)라고 받아넘겼다.
특히 이 대통령이 운전을 하면서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자 부시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훌륭한 운전자(fine driver)라고 탄성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뒤이어 김 여사도 로사 여사가 운전하는 카트에 올라타 손을 흔들며 캠프 데이비드 경내를 둘러봤다.
이어 이 대통령 내외는 부시 대통령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캠프 데이비드 경내를 둘러본 뒤 산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환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테니스, 부시 대통령은 골프를 즐기지만 이번 회동에서 두 정상의 ‘스포츠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정상이 개인적 유대관계를 갖는 자리인 첫 날 캠프 데이비드 만찬에서는 딱딱한 현안에서 벗어나 서로의 인생철학이나 과거 경험 등을 주제로 가벼운 이야기가 오갔으며 부시 대통령 내외가 애완견인 바니와 비즐리, 애완고양이 인디아 윌리 부시를 소개하면서 가족과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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