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서 텔러까지 8명 모두 여성
중앙은행 사우스웨스턴 지점‘화제’
여자들끼리만 일하는 직장은 분위기가 어떨까.
한인사회 대표적인 여성 직장으로 꼽히는 은행. 그 중에서도 최근 새 장소로 이전, 새로운 분위기로 거듭난 아이비플라자 내 중앙은행 사우스웨스턴 지점은 한마디로 ‘여인천하’다.
조이스 조 지점장에서부터 오퍼레이션 오피서, 고객서비스, 텔러에 이르기까지 지점 직원 8명이 모두 여성이다. 조 지점장을 비롯해 제인 김, 미셸 이, 니콜 장, 스텔라 박, 이재희, 민디 박, 윤유나씨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일부러 여자들끼리 모인 것은 아니다. 남자직원도 언제나 환영”이라고 말하면서도 “본점과 달리 지점은 고객서비스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친절하고 성실한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여자들만 모여 있으니 지점에는 언제나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린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성으로서 공유하는 것도 많아 점심시간 때면 이야기꽃이 활짝 핀다.
함께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자녀문제, 가정문제, 저녁 반찬문제까지 논의한다. 모두 여성들만 모여 있는 직장의 장점은 ‘편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이들은 자랑한다.
서로가 ‘직장 맘’의 어려움을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이해의 폭도 넓다. 자녀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알아주며 어깨를 토닥여 주는 사람들도 바로 직장 동료들이다.
임산부인 이재희씨는 “한국에서 와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반찬 하나라도 나를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전해주고, 임신 중 어려운 점도 편하게 의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그러나 여자들만 있어 아쉬운 점도 있다. 무거운 짐을 나를 때, 전구를 바꿀 때, 코인을 나를 때,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남자’ 가 그리워진다.
가끔은 이상한 사람이 들어와 행패를 부릴 때도 있다. 일단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뒤늦게 다리가 떨리고 진땀이 흐르기도 한다고.
조 지점장은 “공감대가 많아 서로 이야기도 잘 통하고 분위기도 좋다”며 “고객들에게는 친절하고 기분 좋은 은행, 고객이 원하는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중앙은행 사우스웨스턴지점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부터) 니콜 장 신규고객 담당, 조이스 조 지점장, 제인 김 오퍼레이션 오피서, (뒷줄 왼쪽부터) 이재희 텔러, 윤유나 텔러, 스텔라 박 고객서비스 담당, 민디 박 텔러, 미셸 이 어시스턴트 오퍼레이션 오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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