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뉴욕시 주요 공원과 거리에서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무료 야외공연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뉴욕필하모닉 등 정상급 연주팀이 무대에 오른다.

야외 공연의 계절이 돌아왔다. 뉴욕의 곳곳에서 열리는 수준 높은 무료 공연들은 뉴욕이 세계적인 문화의 도시임을 보여주는 증표이기도 하다. 7월과 8월이 가장 많은 행사가 벌어지는 기간이지만 5월과 6월도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즐비하다.

미리 달력에 꼼꼼히 체크하고 극장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메트 오페라나 뉴욕필을 자연을 벗삼아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 기회를 놓치지 말자. 1967년부터 시작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야외 공연은 뉴요커들이 가장 기다리는 연중 행사겸 시의 문화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공식적인 여름의 첫날인 6월20일 오후 8시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팍에서 열린다.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푸치니의 라보엠을 공연하며 메트 오페라의 부부 주역인 안젤라 게오르규와 로베르토 알라그나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행사의 스폰서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만5,000장의 MTA 티켓도 미리 배포할 예정이다. Www.metopera.org.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6월24일 센트럴 팍을 시작으로 뉴욕 5개 보로는 물론 뉴저지와 롱아일랜드에서 ‘콘서트 인더 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막일인 6월24일 공연에는 쇼스타코비치의 페스티브 오버츄어와 멘델스존의 심포니 넘버4, 챠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 등이 연주된다. 7월 8일 스태튼 아일랜드 리치몬드 카운티 뱅크 구장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한인 바이얼리니스트 미셀 김이 출연하며 모짜르트와 바하, 엘가의 곡을 연주하고 이후 열리는 5차례 공연 모두 같은 멤버가 동일한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9일 뉴저지 PNC 뱅크 아트 센터, 10일 퀸즈 커닝햄 팍, 11일 브롱스 밴 코틀랜드 팍, 12일 롱아일랜드 헤크쉐어 스테이트 팍, 14일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팍에서 각각 열린다. 15일에는 다시 센트럴팍에서 오프닝 레퍼토리로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Www.nyphil.org. 야외 공연 시즌의 또다른 즐거움은 100여개 인종이 모여 사는 뉴욕의 매력을 드러내는 다양한 장르의 경연장이다.

화려한 벚꽃길로 유명한 브루클린 보태니컬 가든에서는 5월3일과 4일 이틀동안 50여개의 이벤트와 공연이 벌어지는 27회 벚꽃 축제가 벌어진다. 타이코 마살라 그룹 등 일본 전통 공연단이 출연한다. 100여개의 댄스 단체에서 3,000여명의 댄서들이 참가하는 ‘2008 뉴욕 댄스 퍼레이드’는 5월 17일 열린다.

코리안웨이 인근 브로드웨이에서 오후 1시에 시작되는 퍼레이드는 오후 8시까지 배터리 팍까지 이동하며 진행된다. 뉴욕한국국악원생들을 포함 전통 무용팀도 다수 참가할 예정이다. Www.danceparade.org.
6월21일에는 뉴욕시 전역에서 2,000명이 넘는 음악인들이 500여개의 거리 콘서트를 여는 최대 규모의 야외 음악 축제 ‘메이크 뮤직 뉴욕’ 행사가 열린다.

이외에도 4월부터 8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라커펠러 센터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NBC 투데이의 서머 콘서트’, 매주 일요일과 화요일에 벌어지는 ‘워싱턴 스퀘어 파크 뮤직 페스티벌,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의 장면들을 소개하는 ‘브로드웨이 인 브라이언트 파크’ 등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 중 일부다. 여름철 벌어지는 각종 야외 행사의 정보는 gonyc.about.com에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