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온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김영하씨가 2일 맨하탄 스칸디나비아 하우스에서 열린 ‘단편소설 대담회‘에서 각국 작가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행사는 김영하씨가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작가들과 함께 단편소설의 위기와 작법 등을 논의하고, 낭독회를 가진 후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2시간동안 진행됐다.
김영하씨는 “많은 나라에서 단편문학의 소멸을 걱정할 정도지만 한국은 적어도 단편소설 분야에 있어서는 천국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매년 진행되는 신춘문예 열풍과 단편소설집 판매 현황들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자신의 작법 스타일에 대해서 “예전에는 촌철살인이라는 말처럼 단단하고 날카로운 단편만을 추구했다”며 “갈수록 뭔가 비어있고 느슨한 구조의 작품을 쓰게된다”고 밝혔다.
좋은 단편을 쓰는 방법을 묻는 한 관객의 질문에 김씨는 “처음부터 걸작을 쓴다고 애쓰지 말고 아주 나쁜 작품을 써서 세상에 복수한다는 기분으로 편안히 써보라”고 답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세계문학잔치 ‘펜 월드보이스(PEN World Voice)’를 위해 뉴욕에 온 김씨는 3일에는 프렌치 인스티튜트에서 역시 각국 작가들과 함께 문학을 통한 현대인의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4일에는 하버드 대학에서 문학 강연을 할 예정이다.
1996년 데뷔 이래 대표적인 신세대작가로 인기를 얻었던 김영하씨는 7개 국어로 작품이 번역될 정도의 중견 작가로 자리 잡았다. 51개국 18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총 80여회의 이벤트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4일까지 뉴욕 전역에서 열린다.<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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