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져지한국학교(교장 김재남)가 올해로 개교한지 사반세기를 맞았다.
그간 한인 후손들과 한인 입양아 가정을 주요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및 역사교육에 힘써왔던 학교는 올 가을학기부터는 ‘찾아가는 수업’을 표방하며 개교 25주년을 기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1일 본보를 방문한 전·현직 교장단은 “지역 공립학교 타인종 교사들의 요청으로 9월 가을학기 개학과 동시에 토요일이 아닌 주중에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한국어를 교육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올 3월 개강한 봄 학기에는 영어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반도 개설해 한국어를 배울 시기를 놓친 고교생과 국제 결혼한 타인종 배우자, 영어권 한인 성인 등이 수강하고 있다.
이경희 3대 교장은 “초창기에는 영어로 한국어 수업을 해달라는 학부모도 있었고 한국학교를 주말마다 아이들을 맡겨 놓는 곳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부터 크게 달라졌다”며 “이 같은 변화에 한국학교도 순응해야 한다. 1세 중심이던 교장과 교사진이 지금은 1.5·2세로 교체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윤승철 2대 교장은 “한국학교가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을 많이 봤다. 교장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우수하고 실력 있는 교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점에서 볼 때 뉴져지한국학교는 최고의 대우로 교사를 모시며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 왔다”고 밝혔다.
5대를 이끌고 있는 김재남 현 교장도 “갈수록 영어권의 1.5·2세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은 중요한 변화다. 가정에서 한국어를 쓸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학교의 역할은 그만큼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그간 학부모들의 필요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매 2년마다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해 왔다. ‘교육이 교사의 질을 넘기지 못한다’는 철칙을 앞세워 학년별 교과과정을 꾸준히 보완하고 개선하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그간 학교가 이룩한 성과도 한인사회에 알리고 재학생 및 동문들의 친목도 도모하는 차원에서 학교는 이달 10일 테너플라이 중학교 운동장에서 개교 25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기념식을 겸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함께 하는 운동회를 연다. 또한 교지 ‘꽃동산’을 160쪽 분량으로 크게 확대하고 50쪽을 전면 칼라로 제작하는 특집호도 제작한다. 이번 특집호는 북부 뉴저지 각 타운의 공립도서관에도 비치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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