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을 지나는 사람들은 누구나 보게되는 가림막 설치작 ‘광화문에 뜬 달’의 뉴요커 화가 강익중이 또 하나의 일을 꾸민다.
5월말에 한국으로 가서 6월말까지 한달간 제주도의 마라도, 울릉도, 한려수도는 물론 전국 방방곳곳의 탄광과 섬, 불법체류자 자녀들의 숙소 등 소외된 곳의 어린이를 만나 그들의 꿈을 담아오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작년에 경기도 미술관(관장 김홍희)에 3인치 캔버스 700여개가 모여진 위에 굵은 필치로 된 산수화가 지나가는 그림 <포타슘 펜슬> 한 점을 팔았다. “나를 키워준 고국에는 보답을 하고 그림은 미국에서 팔겠다”며 그는 그림값 8천만원을 미술관측에 도로 돌려주었다.
그러자 미술관측이 그 비용으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기획진행, 어린이 그림 5만점을 모아 경기도 미술관의 가장 후미진 구석 한 벽을 멋지게 장식할 예정이다. 그림의 설치작업에도 자원봉사자와 일용직 파트타임 근로자를 고용, 철저하게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과 작업을 함께 한다.
오는 여름에는 독일 전시회 외에도 8월에 이라크 어린이 그림을 모으러 이라크를 방문한다. 이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세계 25개국 어린이병원 벽화 만들어 주기의 일환이다.그는 또 지난 1997년이래 11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인전도 갖는다. 오는 12월말 예술의 전당 서예전시관에서 신작을 선보이는데 특히 이번 전시는 진주 강씨 조상인 강세황 화백과 강익중의 2인전으로 치러진다.
“서예전시관은 현재 설치중인 광화문 프로젝트와 한 축을 이룬다. 3백년전 조상과 후손인 강익중이 한자리에서 전시회를 가진 후 그 그림 그대로 뉴욕 전시회를 열겠다. 표암 강세황을 세계에 알리고싶다.”강세황의 서화는 강씨 문중에서 빌릴 예정인데 그는 김홍도의 스승으로 서체에 능하고 산수와 사군자에 뛰어났다. 소외된 지역의 어린이 프로그램 참여에 자못 가슴 설레고 개인전 준비로 오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하루 18시간 강행군 하고 있지만 ‘재미있기만 하다’는 강익중, 일상의 경험과 단상을
담아낸 수천, 수만 개의 3인치 캔버스는 7번 종점, 프린스턴 도서관, 샌프란시스코 공항 등 미국 곳곳에서 일반 민중들과 함께 살아 숨쉬고 있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그가 12월의 개인전을 위해 현재 숨을 고르고 있다. 5만여점의 신작 발표가 자못 기대된다. <민병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