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발레단(ABT)의 한인 단원 서 희씨의 공연 장면
ABT: ‘돈키호테’등 선봬...서희.안은영 씨등 한인무용수 활약 돋보여
NYCB: 제롬 로빈스 탄생 90주년 맞아 전작품 33개 공연 펼쳐
뉴욕을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단(ABT)와 뉴욕시티발레단(NYCB)이 본격적인 봄 시즌 공연에 돌입했다. 무용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이름은 알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두 팀의 공연은 발레 팬이 아니더라도 한번은 꼭 감상해 볼 가치가 있는 명공연들이다.
1939년 모르트킨 발레단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ABT는 세계적인 러시아 발레스타 미하일 바르시니코프가 예술 감독을 역임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영국의 ‘로열발레’, 프랑스의 ‘파리오페라 발레’와 함께 세계 최정상 3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19일 저녁 오프닝갈라와 함께 봄 시즌을 시작하는 ABT는 지난주에 캐스팅을 공식 발표했다. 오프닝 갈라에는 ABT의 대표작인 ‘돈키호테’와 ‘백조의 호수’는 물론 ‘행복한 미망인’, ‘지젤’ 등 유명 작품들의 일부가 선보이며 스타 예술감독이었던 앤소니 튜더의 걸작 ‘저지먼트 오브 파리’가 하일라이트를 장식한다. 이어 ‘해적’이 20일부터 26일까지 8회에 걸쳐 공연되며 31일까지는 ‘백조의 호수’가 일곱 차례무대에 오른다.
이번 시즌에는 10여년 만에 공연되는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큰 관심거리 중의 하나인데 이 작품의 의상은 두 차례 토니상을 받은 한인 의상디자이너 윌라 김씨가 맡아 주목된다. 단장인 게빈 맥킨지가 직접 안무를 맡았으며 6월1일부터 9일까지 11회 공연된다. 또한 서희, 안은영, 제니퍼 윌렌이 군무진(코르 드 발레)에 속해있어 한인 발레리나의 활약도 기대된다. 특히 서희씨는 지난해 유명 무용잡지 포인트에서 ‘2007년 가장 인상적인 무용수’로 소개되며 주목해야 할 발레리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합류한 안은영씨는 동랑 유치진의 외손이자 ‘비얼라이브’를 연출한 무대연출가 안병구씨의 동생이기도 한 대표적인 한인 예술가 가족의 일원이다. ABT 공연은 메트오페라단의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5월부터 7월까지는 링컨센터 메트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리며 가을 시즌에는 맨하탄 시티센터에서 열린다.
한편 ABT는 오는 7월 세종문화회관의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12년만의 방한을 계획하고 있어 한국의 발레팬들을 벌써부터 설레게 하고 있다. www.abt.org. 1948년 미국 발레의 부흥을 계획한 링컨 커스타인에 의해 창단된 NYCB는 조지 발란신이라는 불세출의 천재 안무가에 의해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발란신이 창시한 신고전주의 전통으로 작품의 줄거리를 따르기보다 음악과 춤 동작 차체를 중요시 여기는 자신들의 독창성으로 미국적인 발레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단원을 양성하는 오랜 전통의 발레학교를 직접 운영하고 자신의 극장을 가지고 있는 규모뿐 아니라 다양한 레퍼토리,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생산력에서 ABT를 능가한다.
NYCB는 100여명의 단원과 50여개의 레퍼토리를 갖고 있으며 40여회 이상의 해외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스프링 갈라와 함께 봄 시즌을 시작한 NYCB는 이번 봄 시즌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제롬 로빈스에 헌정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발레까지, 연극에서 재즈까지 두루 섭렵하며 20세기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안무가로 찬사 받았던 제롬 로빈스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그의 전 작품이 10개의 프로그램 33개의 발레 공연으로 펼쳐진다.
러시아 출신 발란신이 고유한 신고전주의 스타일의 무용을 유산으로 남겨주었다면 미국 태생인 제롬 로빈스는 이 유산을 다방면으로 연결지어가면서 현대의 무용 경향을 제시했다. ‘교차’, ‘목신의 오후’,’오퍼스 재즈’ 등 그의 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론 발란신의 ‘쥬얼’ 등 정통 레퍼토리도 마련되어 있다.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