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고 2명중 1명 교내.등교길 구타당해
CACF 260명 조사 결과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폭력 및 왕따 행위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 2004년 아시안 학생들의 교내 범죄피해가 기승을 부리자 인종이나 출신국가 차별 없이 모든 학생들의 존엄성을 인정하자는 ‘DASA(Dignity for All Students Act)’ 법안을 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 법안이 제대로 시행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뉴욕시 ‘아시안 아동&가정연합(CACF)’의 아시안학생옹호프로젝트(ASAP)가 지난 30주 동안 시내 공립고교에 재학하는 14~21세 아시안 학생 2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내 또는 등하굣길에서 폭력 피해를 당하는 학생은 두 명 중 한 명꼴이었으며 이중 73%는 또래 집단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69%는 아시안 학생을 타깃으로 한 폭력행위를 교내에서 목격했다고 답했다.
ASAP는 이처럼 잦은 폭력행위는 뉴욕시내 아시안 학생 4명 중 1명꼴로 학교를 정시 졸업하지 못하거나 중퇴로 내몰고 있으며 아시안 학생들의 정신보건 문제에도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시안 학생들은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적인 소수민족이자 순종적이라는 이미지도 정신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계속해서 부작용을 낳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과 폭력방지를 위한 교육을 의무화하고 ▲폭력예방 웍샵을 꾸준히 실시하며 ▲교내 폭력행위에 대한 신고와 처벌에 관한 보다 확고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나름의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ASAP는 시내 12개 학교에 재학하는 18명의 아시안 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아시안 청소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로 4년째 매년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 조사해 발표해 오고 있다. 이번 ASAP 보고서는 뉴욕시 교육청에 전달돼 교육정책 수립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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