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억만장자 프레드 카블리씨
나노과학 등 세분야 100만달러 상금
농부 아들로 태어나 항공부품등 사업성공
“순수과학 연구하는 젊은 과학도 지원”
올해 80세인 한 억만장자가 평생 모은 6억달러를 출연해 재단을 만들고 노벨상에 버금가는 기초과학 분야의 상을 제정해 화제다.
27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노르웨이 출신으로 현재 샌타바바라에 거주하는 프레드 카블리(80·사진)는 100만달러씩의 상금을 지급하는 나노 과학과 천체물리학, 신경과학 등 3개 분야 `카블리상’ 수상자를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각 분야 수상자는 오는 9월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는데, 특히 이 상은 단기간에 연구 결과를 내는 분야가 아닌 곳에 기금을 지원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으며 그 결과 노벨상과 달리 이미 특정한 성과를 거둔 이들이 아닌 젊은 과학자들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북극지방인 노르웨이의 오로라에 의해 펼쳐지는 자연의 위대함을 지켜보며 우주와 과학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언젠가 오래도록 인류에 영향을 끼칠 무언가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꿈을 마침내 실현하는 것이다.
2차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13세의 나이로 친형과 함께 목재상을 하며 학비를 버는 등 천부적인 사업가 기질 보였던 그는 1955년 물리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1956년 캘리포니아로 이주, 미사일 제조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항공기 및 전투기 부품 회사인 카블리코를 설립한 그는 이익금을 부동산에 투자, 현재 부동산 평가액이 3억달러에 달하며 2000년 카블리코를 매각한 대금 3억4,500만 달러를 보태 자신의 꿈을 이룰 카블리 재단을 설립했다.
카블리는 21세기에 걸맞은 ‘노벨상’을 만들자고 다짐하고는 미래 인류사회에 가장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 나노 과학과 천체물리학, 신경과학 등 3개 분야의 기초 연구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하버드와 예일, 스탠퍼드대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 중국의 12개 대학에 3개 기초과학 분야 연구소를 설립하며 자신이 뜻하는 바를 널리 알려왔다.
카블리는 “수상자들에게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할 때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걸 원치 않았다고 국립과학아카데미의 랄프 사이서론 원장은 “그와 같은 사람이 또 있는지 알지 못하겠다”며 “그는 진정으로 장기적인 안목 아래 순수 과학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에도 매일 웨이트리프팅과 45분간 자전거타기, 테니스를 하는 탓에 훨씬 젊게 보이는 카블리는 자신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시간이 나는 대로 앞으로 6년간 5개 연구소를 어디에 세울 것인지, 국제 심포지엄을 어떻게 개최할 것인지, 충분한 재원을 공급해줄 부동산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머리를 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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