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운영 사설학원에 대한 미국 학자의 연구조사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헌터칼리지 언어학과 앤젤라 레예스 박사는 6일 아시안 학생들이 ‘학원(Cram Schools)’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정체성을 찾아가는지 등에 관한 사회·언어학적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보고서는 레예스 박사가 2006~07학년도의 1년여에 걸쳐 퀸즈 소재 한인 운영 사설학원에 등록한 5학년 한인 남녀학생들을 직접 관찰, 분석한 결과다. 관찰 결과, 한인들은 학원 운영자와 등록생은 한인, 강사나 교사는 타인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서로 비슷한 이름의 학생들이 많아 타인종 교사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같은 이름의 다른 학생과 자신을 차별화하는 방편으로 학생들은 처음에는 미국식
닉네임을 앞세워 다가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닉네임보다는 한국명이든 영문이든 자신의 고유이름을 상대에게 인식시키려는 경향이 짙어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한인 1세 부모 밑에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선생과 학생의 사회 계층적 구도가 한국과 달리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특이한 사항이라고.
레예스 박사는 이외에도 영어권이지만 학생들이 교사나 타인의 흉을 볼 때에는 ‘한국어’를 암호처럼 사용하는 점, 미국 출생임에도 ‘코리안 아메리칸’ 대신 ‘코리안’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점, 한인 사설학원에 고용된 타인종 교사들은 별다른 수업준비 없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도 한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점, 한인 사설학원 원장들은 ‘학원’보다는 ‘방과후 학교’로 불리길 원하는 경우가 많은 점 등을 기타 특이사항으로 꼽았다.레예스 박사는 미국내 아시안 이민자 유입 증가와 동시에 한인 등 아시안이 운영하는 사설학원도 크게 늘었지만 이렇다 할 학계의 연구가 없어 시도하게 됐다고 연구배경을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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