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망중한을 즐기려는 주당들로 ‘술집’이 가득하다.

“비오는 날엔 오뎅바에서 사케를, 푹푹찌는 날엔 생맥과 군침도는 안주를 즐기세요”

올 봄 문을 연 플러싱 ‘술집’은 16인석의 오뎅바에 메론, 리치, 망고 등을 넣은 10여종의 칵테일 소주, 아이리시 다크 맥주인 킬리언, 오렌지를 곁들이는 블루문, 쿨스라잇 등 다채로운 생맥주를 구비해놓고 있는 호프 및 소주 전문점이다.

더운 요즘은 오뎅을 안에서 끓여 내오기도 하지만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오뎅, 사케의 조화에 푹빠진 단골들의 발길은 여전히 줄을 잇고 있다.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뎅바의 분위기와 맛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케빈 김 사장은 분당의 내로라하는 오뎅바에서 직접 레서피를 받아오기까지 했다고.

오뎅바 뿐 아니라 100여가지가 넘는 다양하고 독특한 안주들 역시 주말, 주중 할 것 없이 주당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이유이다. 이중 가장 눈에 뛰는 것은 3~4인용을 위한 5종 콤비 메뉴인 ‘초죽음 세트’. 오뎅탕, 모듬 튀김, 골뱅이 소면(쫄면), 모듬 과일에 주방장 추천요리
가 더해진 ‘초죽음 세트’는 그 맛과 양으로 고객들을 초죽음 상태로 만들 정도로 기가 막히다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30대 초반의 김 사장은 “일상에 지쳐 초죽음이 된 사람들이 이 세트와 맥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기를 바라는 마음에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방장 추천메뉴는 싱싱한 재료를 이용해 매주 바뀌고 있지만 이번 주는 홍합찜이 제공되고 있다.

이외에도 낚지, 모시조개, 스캘럽 등 10여가지 해물에 매운 양념과 쫄면을 넣어 볶은 상하이 볶음 쫄면, 매운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워낸 더덕을 불고기위에 올린 숯불 더덕 불고기, 생파인애플을 새우 볶음밥에 넣어 개운함을 더한 파인애플 새우볶음밥, 불고기와 당면, 전통양념으로 궁
중의 맛을 재현한 궁중 떡볶이, 골뱅이무침과 치킨을 저렴한 가격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치킨뱅이 등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다채롭고 맛깔스러운 안주들이 즐비하다. 특히 고갈비, 붉닭, 숯불 통오징어 구이 등 왠만한 구이류는 모두 숯불에서 조리되고 있어 깊고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만 중식 주방 경력 15년을 자랑하는 주방장이 선보이는 제대로 된 맛의 짜장면, 깐풍새우, 탕수육 등 중식 메뉴들도 갖추고 있어 반주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직장인들로 초저녁부터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라고. 해물 누룽지탕, 북어콩나물 해장국 등을 마련, 해장까지 완벽하게 책임지고 있다. 1달러 99센트짜리 오뎅한꼬치, 4달러99센트짜리 김치전 등 낮은 가격대부터 27달러 99센트의 모듬 해물찜까지 주머니 사정에 따라 생맥주에 다양한 안주를 푸짐하게 곁들일 수 있다는 것이 ‘술집’의 큰 매력이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6시. ▲문의:718-353-1112 ▲주소: 40-09 149th PL Flushing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