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끝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3일 밤에도 워싱턴 내셔널스를 눌러이겼다. 6대4 재역전승. 전날 밤 승리에 이어 홈구장 2연승이다. 텃밭에서 2번 연속 이긴다는 건 별다른 뉴스가 되지 못하는 게 정상이지만 자이언츠에게는 귀한 낭보다. 6월 1일과 2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AT&T 팍에서 연승을 거둔 이래 달포를 훌쩍 지나 처음 맛보는 것이다.
자이언츠의 선취점은 다시 물이 오른 포수 벤지 몰리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전날 밤 홈런 2방으로 3타점을 올리며 자이언츠는 물론 배터리짝꿍 배리 지토에게 값진 승리를 안겼던 몰리나는 1회말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쳐 랜디 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중견수 옆을 스치는 애런 로왠드의 2루타로 몰리나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자이언츠는 일찌감치 2대0으로 앞서나갔다.
내셔널스가 5회초 수비실책에 편승해 1점을 따라붙은 직후 5회말에 몰리나의 방망이는 또한번 생산성 높은 2루타로 프레드 루이스의 안전귀가를 엄호, 스코어는 다시 2점차(3대1)로 벌어졌다. 발이 느린 탓에 2루타성 안타를 치고도 1루에서 정지하기 일쑤인 몰리나의 2루타는 사실상 3루타와 맞먹는다. 몰리나의 발을 감안하면 홈런보다 더 귀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몰리나가 그런 2루타를 2개씩 쳐가며 애써 잡아놓은 자이언츠의 리드는 그러나 6회초에 뒤집혔다. 내셔널스가 헤수스 플로레스의 2점짜리 홈런과 자니 에스트라다의 중전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4대3으로 뒤집힌 스코어는 8회초까지 변동이 없었다. 자이언츠의 재역전 대공세는 8회말에 나왔다. 리치 어릴리야가 센터필드 급소지역을 후비는 2루타로 이매뉴얼 버리스와 잔 바우커를 한꺼번에 홈으로 보내 5대4로 재역전. 여기에 마흔 넘은 노장유격수 오마 비스켈이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흐르는 2루타를 생산, 어릴리야가 홈을 밟았다. 비스켈은 전날 밤에도 승부쐐기 2루타를 쳤다.
자이언츠는 23일 승부에서 6타점 가운데 5타점을 2루타로 빚어냈다. 특히 로왠드는 1회말 2루타로 시즌 30호 2루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로왠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랜스 버크만과 함께 내셔널리그 2루타 레이스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네이트 맥루스로 23일 현재 34개의 2루타를 기록중이다.
이전까지 거의 한번도 기용된 적이 없는 자이언츠의 신예 불펜투수 제노 에스피넬리는 8회초 1사후에 4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공 15개를 뿌려 2타자만 상대하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리를 차지했다. 마무리전문 브라이언 윌슨은 내셔널스의 9회초 마지막 공격을 잘 막아내 시즌 27호 세이브를 올렸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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