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취재2부 기자)
“으앗, 커피 한 잔에 칼로리가...!”
며칠 전 던킨 도너츠에서 메뉴를 유심히 살펴보던 한 여성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다. 그녀의 살 떨리는 목소리는 바로 메뉴판 칼로리 표기에서 시작됐다.
커피 한 잔이 15(레귤러 커피)~450Cal(펌프킨 스파이스 라테), 쿨라타 170~500Cal, 스무디 250~700Cal, 도넛 150(프렌치 크룰러)~370Cal(초콜릿 코코넛 케익), 베이글 320~ 380Cal. 메뉴만 봐도 배가 절로 불러오는 느낌이다.당신이 먹게 될 음식에 칼로리가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주문하라는 뉴욕시의 메뉴판 칼로리 표기법.시행 초기 말도 탈도 많았던 이 규정이 생각보다 높은 실효를 거두고 있다.
칼로리 수치를 보고 놀라서 당초 원하던 메뉴를 바꾸는 소비자들이 많다.
뉴요커들의 비만 퇴치를 위해 뉴욕시가 지난 3월 시행한 이 규정은 미 전역 15개 이상의 체인을 둔 패스트푸드점이나 식당들의 칼로리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시 보건국은 지난달 19일부터 규정 위반 업소들에 200~2,000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뉴요커 약 26%가 비만이며, 뉴욕시 비만율은 미 전역에서 19번째로 높다. 비만 퇴치를 포함한 뉴요커들의 건강과 관련해 뉴욕시는 칼로리 표기에 이어 조만간 그린카트를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뉴욕 일원에 총 500개가 설치될 그린카트의 구체적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시 보건국은 올 여름 말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길거리 밴더에서 쉽게 구입,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의 그린카트가 뉴욕시 메뉴판 칼로리 표기법에 이어 뉴요커들의 건강 증진에 얼마만큼의 도움을 줄 것인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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