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오(우드사이드)
이명박 정부가 올해 8.15 기념행사를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에 초점을 맞춰 치렀다. 광복절을 건국절로 은근슬쩍 바꾸어 놓을 모양이다. 광복절을 하루아침에 퇴출시키기 거북하니까 ‘제 63주년 광복절 및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경축식’으로 불러 행사를 치렀다.
광복절은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건국절이란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건국일은 들어봤어도. 혹자는 “빛을 회복했다’면 ‘복광(復光)이라고 해야 옳지 왜 ‘빛이 돌아오다’라는 의미의 광복(光復)이라고 했느냐”며 빛이 돌아오게 한 주체가 불분명하지 않느냐고 했다.그러나 복광(複光)이란 말은 있어도 복광(復光)이란 말은 사전 어디에도 없다. 다시 말해 그런 말은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필자는 ‘광복’이냐 ‘복광’이냐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왜 굳이 광복절이 입을 옷을 건국절에 입히려 하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1948년 7월 17일(제헌절)에 제정된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기미년 삼일운동으로 건립(건국이 아님)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민주독립국가로 재건(역시 건국이 아님)한다”고 되어 있다. 1987년에 개정된 개정헌법 전문도 “우리 대한민국은 삼일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족이념을 계승한다”라고 되어 있다.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광복절을 건국절로 변경, 강행하려는 의도에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이를 전적으로 반대하는 바이다.
첫째,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꾼다면 반만년 역사와 단절된 신생 독립국이 된다. 단군왕검으로부터 시작된 그간의 5000년 역사(단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탄생한지 이제 겨우 60년 된 신생 독립국이 되는 셈이다.
둘째, 이같이 민족의 역사와 정통성마저 말살되는 건국절은 우리가 그간 지배해 온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역사적 근거마저 부정하는 꼴이 되고 만다.
셋째, 굳이 건국절을 고집한다면 개천절도 없애고 연호도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단기 4341년이 아니라 새로운 연호 XX60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넷째, ‘대한’은 ‘대한제국’의 ‘대한’에서 따온 국명이고 ‘대한’의 ‘한’은 ‘삼한(三韓)시대(마한, 진한, 변한)’의 ‘한’에서 유래된 글자이므로 새로운 국명을 써야 할 것이다.
다섯째, 건국절 망령(妄靈)은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겠다고 항일투쟁을 했던 애국선열들에 대한 모독이요, 그 숭고한 애국정신에 먹칠을 하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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