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워너(53)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26일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자로 나서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뒤를 이을 차세대 리더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불과 4년 전 무명의 정치신인이던 오바마가 2004년 존 케리 당시 대선후보를 위한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일약 대선후보로 발돋움했듯이 워너에게도 이번 기조연설은 도약을 위한 발판을 제공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오바마와 워너가 기조연설에 임한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 오바마는 일리노이 주 연방 상원의원 출마를 앞두고 전당대회에서 빼어난 연설로 스타덤에 오른 뒤 내친 김에 DC 의사당 입성까지 성공했다.
워너 역시 오는 11월 버지니아 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며, 이날 연설의 반응 정도에 따라서는 상원의원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006년 당내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았던 워너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겠다며 대선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이번에 워너가 기조연설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데는 오바마의 선거전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버지니아는 유독 대선에서 공화당세가 강한 곳이어서 이곳을 전략지로 인식하고 있는 오바마가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냈고 올해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워너에게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워너는 인디애나 주 태생이지만 오바마의 상원의원 지역구인 일리노이에서 성장했고, 하버드 로스쿨 동문이라는 점도 오바마와 연결된 인연의 고리다.
그는 이동통신회사인 넥스텔(Nextel)의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며, 버지니아 주지사 시절 주정부의 만성적자를 해결하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전당대회 이틀째 기조연설자로 최적격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의 역대 기조연설자 가운데는 쟁쟁한 인물이 적지 않다. 당장 오바마는 기조연설 ‘한방’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투병중임에도 전당대회 개막일인 25일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1980년 기조연설자로 나왔다.
한때 대선후보감으로 주목을 받았던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1984년, 이번에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에반 바이 상원의원은 1996년 기조연설자로 무대중심에 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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