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욕시립대학(CUNY) 산하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신입생의 83%가 영어·수학 및 작문 평가시험에서 낙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과디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974년부터 보충수업을 지도하고 있는 리노 비키 교수는 1일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강생 정원이 과거 17명에서 현재는 25명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예전보다 낙제학생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 그 심각성을 엿보게 했다. CUNY의 이러한 상황은 비단 뉴욕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으로도 커뮤니티 칼리지 입학생
의 60~70%가 고교에서 이수해야 할 학업을 대학에서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컬럼비아대학 커뮤니티 칼리지 연구소의 매트 제이덴버그 연구학자는 “이는 교육예산의 엄청난 낭비”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엘 클라인 뉴욕시 교육감도 “시내 고교 졸업생의 3분의2가 대학 진학 후 영어·수학·작문 분야에서 보충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업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다행히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고 시인했다. 현재 클라인 교육감은 로컬 고교 졸업장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졸업학점만 이수하면 취득할 수 있는 로컬 졸업장 대신 뉴욕주 고교 졸업 필수인 리전트 시험을 통과해 리전트 졸업장을 취득하도록 해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CUNY 산하 4년제 대학에서는 이미 지난 1999년부터 보충수업(Remedial Courses) 제도를 폐지했으며 이후 신입생들 가운데 보충수업을 필요로 하는 학생은 20%가 줄어 지난해 8,700명에 머물렀다. 앤토니오 페레즈 맨하탄 보로 커뮤니티 칼리지 학장은 “보충수업 제도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수행해야 할 역할의 일부분이다. 학업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보충수업을 통해 어느 정도 실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기본 역할을 저버리지 말고 학생들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에 맞는 학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CUNY 산하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총 23만2,960명이 입학, 35년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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