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릴린치, BOA에 인수 94년 역사 막내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켄 루이스(오른쪽) 최고경영자와 존 테인 메릴린치 최고경영자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BoA의 메릴린치 인수를 공식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버냉키 “구제금융 없다” 최후통첩
합병반대 이사 한 사람도 없어
FRB도 금융시장 붕괴우려 거들어
한때 세계 최대 증권사임을 자랑하던 메릴린치가 마침내 미국 최대 상업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넘어가 94년 역사를 접게 됐다.
메릴린치의 회사 매각은 지난 12일 저녁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참석한 월가 회의에서 “더 이상 구제금융이 없다”는 최후통첩을 듣고 14일 BoA와 장장 11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이뤄진 것이다. 양사간 합병 합의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뉴욕 월가의 금융 시스템 붕괴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만큼 위기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 가격은 주당 29달러, 총 500억달러로 결정됐다. 메릴린치의 지난주 말 종가가 17.0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70%의 프리미엄을 쳐준 것이다.
특히 메릴린치 이사회 멤버 중 단 한 명도 합병에 반대한 사람이 없었을 만큼 상황은 긴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협상에 실패했을 경우 월요일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할 것을 우려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BoA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곳으로 지목됐지만 연방정부가 리먼의 부실 자산에 대한 보증 등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자 메릴린치 인수로 선회했다.
리먼 충격으로 금융시장 붕괴를 우려한 미국 정부도 BoA에 메릴린치를 인수할 것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BoA는 메릴린치 인수로 최대 소매은행에서 주식ㆍ채권 발행, 인수합병(M&A) 자문 등 투자은행(IB), 자산운용을 아우르는 초대형 은행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신용위기 관련 상각규모가 52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같은 기간 손실규모도 2000년대 들어 거둔 이익의 절반에 맞먹는 140억달러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주가마저 연일 폭락, 위기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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