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박사학위 취득 유학생 60% 처우.일자리.자녀교육 등 이유
한국의 모 대기업 연구소에서 거액 연봉을 제시해와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김 씨는 “유학 오기 전 잠시 동안의 경험이었지만 학연과 지연에 매달리는 한국내 기업 조직문화에서는 자기계발이 힘들다는 판단이 앞서 미국내 다국적 제약회사를 취직했다”고 말했다.
뉴욕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모(39)씨 역시 귀국을 포기한 채 현지정착을 선택했다. 부인과 두살 난 딸, 네살 짜리 아들을 두고 있는 이 씨는 “턱없이 높은 사교육비와 물가, 집값 등을 생각하면 한국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올 초부터 친구와 함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유학한 한국의 고급두뇌들이 귀국을 외면한 채 현지에 눌러앉는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한나라당 서상기의원이 26일(한국시간)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거주 한국인 박사 100명 중 ‘귀국할 의사가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무려 33명에 달했다.<도표 참조>또 27명이 귀국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해, 귀국 의사가 없다는 대답한 응답자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설문대상자 가운데 60%가 귀국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0명에 불과했다.
‘귀국할 계획이 없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37%가 ‘처우개선’ 문제를 지적했고 26%는 ‘일자리 문제’, 25%는 ‘자녀교육과 이중국적 문제’ 등을 꼽았다. 본인 문제에 국한한 경우 42%의 응답자가 ‘한국보다 미국이 자신들의 학문적 능력을 발휘하는 데 더 좋은 여건을 제공하기 때문에 귀국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미국내 한국 고급두뇌들이 귀국을 꺼리는 현상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작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출신 이공계 미국박사 학위자의 현지정착 비율이 1992~1995년 20.2%,
1996~1999년 31.3%, 2000~2003년 46.3%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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