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쯤 들어본 질문이다.
‘대통령이요! 선생님이요! 경찰관이요~’ 어린 시절 자신 있게 외치던 이 같은 답변들이 어느새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확신이 줄어드는 것을 우리는 쉽게 목격하며 살게 된다.그러나 아직 10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비교적(?) 구체적인 이유까지 들어가며 자신의 꿈에 대해 또박또박 말하는 친구를 한 명 만났다.
지난 주말 폭우로 인해 우중충한 날씨에 불구하고 화창한 봄을 생각나게끔 한 친구는 롱아일랜드 힉스빌에 위치한 포크레인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지(8·사진)양. 그는 빈민국 어린이들과 미국과 한국의 소외계층을 돕는 의사가 꿈이라고 한다.남미 파라과이 출신인 아버지 김선종씨와 한국에서 이민 온 어머니 주상경씨 사이에 1남1녀 중 장녀로 태어난 김양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교회를 통해 신분적·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의료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했고 이를 통해 의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고.
특히 지 난 여름 어머니와 함께 남미와 한국을 여행하면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고통 받는 소외계층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 뒤, 이 같은 비전은 더욱 확고해 졌다.“아직 의사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는 잘 몰라요. 그러나 만약 어른이 돼서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위치가 된다면 꼭 의사가 돼서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꿈은 아이의 미래를 이끈다고 했던가.
이 같은 확실한 비전이 생긴 뒤 김양의 학업성적도 눈에 뛸 정도로 향상돼 지난 주 학년 우등생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의료봉사와 선교, 한국문화 전도사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학업과 교회활동, 태권도 수련에 열심히 김양. 20년 뒤 빈민국 어린이들을 위해 청진기를 든 모습을 기대해 본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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