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제자들과 함께 멋진 하모니 선사해요”
공연과 자선 행사, 드라마 촬영 등 최근의 바쁜 근황을 설명하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는 괄괄하다고 느낄만큼 힘차고 밝았다. 지난해까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힘든 유방암 치료를 장기간 받았고 최근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까지 겪은 사람치고는 너무나 의욕적인 모습이었다.
“원래 성격이 그랬지만 수술 후에 더 긍정적이고 밝아졌어요. 요즘도 목발 짚고 다니면서 얼마나 여기 저기 활동이 바쁜지 몰라. 이렇게 다시 피아노치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하면서 일해요.”
서씨는 지난 2006년 가을 유방암 판정을 받은 뒤 한때 피아노와 삶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놓일 만큼 위험한 순간에 처했다. 수술대에 눕기 전 “이제 정말 건반을 다시 만질 수 없겠구나”라고 느낀 순간도 있었다. 서른 세 차례에 걸친 방사선치료, 초정밀 수술 등을 통해 유방암을 극복, 재기에 성공하여 다양한 컨서트 및 레코딩 작업은 물론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음악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협연자로 출연하며 제2의 삶을 누리고 있다.
‘서혜경 재단’을 설립하고 아모레 퍼시픽의 핑크 리본 홍보대사로도 위촉되어 유방암 퇴치 활동에 열정적인 서혜경씨는 “재단이 좀 더 커지면 유방암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암을 퇴치하기 위한 활동으로 영역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화제가 된 베토벤 바이러스 출연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작가가 “음악계의 이효리인 선생님을 꼭 출연시키고 싶다”고 딴에는 아부 섞인 부탁을 하자 서씨는 “빌딩 몇 채 값 들여서 수십년간 공부하고 연주했는데 이효리와 비교하냐?”고 반농담으로 화를 냈지만 애초에 없던 연주씬을 대본에 3회나 추가해가며 열성을 보인 제작진의 요청을 결국 받아들였다. “너무 연기를 잘한다”는 주인공 김명민의 칭찬에도 그는 “그까짓 몇 마디 대사 한 걸 갖고 무슨 연기냐”고 퉁명스럽게 받아쳤다고.
서혜경씨는 이번 공연에 대해 “평소에도 워낙 좋아하는 슈만의 아내 클라라에 대한 곡을 연주하고 친한 동료 및 제자들과 함께 50분짜리 브람스의 대곡을 연주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바이얼리니스트 김진 교수와는 25년째 교류를 나누고 있고 송정훈씨는 김 교수의 제자이기 때문에 더욱 멋진 하모니가 기대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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