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장 막판 급락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하락세로 마감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4.16포인트(0.82%) 떨어진 8,990.96으로 마감, 하루 만에 지수 9,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보다 10.42포인트(1.11%) 하락한 930.09로 마감됐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74포인트(0.47%) 오른 1,657.2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상승폭이 줄면서 등락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상승기조를 유지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상승폭이 28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9,3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 10분여를 남겨놓고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상승폭이 줄어들다가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는 급락 장세를 연출한 끝에 마감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막판 지수의 급락에 대해 일부 헤지펀드들이 주가 상승에 따라 보유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일각에서는 이날 FRB가 성명에서 향후 경기를 암울하게 전망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된 결과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마켓워치는 변동성 장세가 여전히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FRB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연방기금금리를 1.50%에서 1.0%로 0.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운용한 것은 지난 1958년 7월과 2003년 6월∼2004년 6월이후 처음이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금리 인하 배경을 최근 경제활동의 위축과 어두운 수출전망 그리고 금융시장의 혼란에 따른 추가적인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로 금융시장의 극심한 신용경색이 다소나마 완화되고 극심한 침체에 맞서 경기를 부양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또 미 상무부가 지난달 내구재 주문실적이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인 0.8% 상승했다고 밝혀 전문가들의 전망을 웃도는 의외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협상에 주요 쟁점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제너럴모터스(GM)는 3.4분기 판매실적 11.4%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8.8% 상승했다. 반면 프록터앤드갬블(P&G)은 분기 실적의 9% 호전에도 불구하고 내년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가 3.5% 하락했다.
금리 인하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77달러(7.6%) 오른 배럴당 67.50 달러로 마감, 지난 7월초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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