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한인타운 소매업체들이 연말 샤핑시즌을 예년보다 앞당기고 있다. ‘김스전기’에서 직원들이 세일품목을 진열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할러데이 샤핑분위기 띄우자”
예년보다 2주 이상 빨라
가정용품은 단체선물 중점
대형몰 플로어세일 승부
다양한 안방극장 패키지
경기 한파를 우려한 LA 한인타운 소매점들이 일치감치 연말 특수를 노리며 뜨거운 마케팅에 돌입했다.
소비자 조사 단체 ‘델로이테’(Deloitte)에 따르면 소비자 5명 가운데 3명은 올해 연말 샤핑시즌에 예년보다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심리 위축을 염려한 한인 업소들도 보통 추수감사절 이후에 시작되던 연말 세일을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불경기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연말 선물용 제품으로는 저렴한 가격의 실속형 아이템들이 가장 먼저 자리 잡았다.
‘김스전기’는 10~20달러의 단체 선물용 제품으로 고객몰이에 나선다. 겨울 분위기를 풍기는 머그잔과 보온병이 인기 상품이다. 20달러 이상 선물로는 각종 그릇 세트와 침구 소품류가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최영규 매니저는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매우 낮기 때문에 예년보다 일찍 연말 세일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며 “단체용 선물을 대량으로 준비한다면 추수감사절 전까지 주문해야 세일 품목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스프라이스센터’는 10달러 이하의 단체 선물용 제품을 1·2·3탄으로 나눠 시리즈로 입하, 판매한다. 박정수 매니저는 “단체 선물은 10달러가 넘어가면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이 되기 때문에 마진을 줄여 제품가격을 10달러 이하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미 다운타운 봉제·의류 업체와 고객 연말 사은품을 원하는 업주들의 선물 주문이 몰리고 있어 이번 달 중순까지 주문을 마치는 것이 좋다.
타운의 대형 샤핑센터들도 연말 샤핑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가 오는 21~23일 플로어세일을 실시한다. 예년에 크리스마스 전에 실시한 연말세일을 추수감사절 전으로 앞당겨 연말 세몰이에 나선다는 의도다. ‘시티센터 온 식스’는 이번 달 매주 금~일요일 모든 입주업소들이 참여하는 플로어세일을 실시한다. 샤핑센터 오픈 이후 처음 실시하는 행사인 만큼 큰 폭의 세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가전제품 업체들도 HD LCD TV와 마사지체어 등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연말세일 품목을 준비하고 있다. ‘리본’은 소니 TV와 보스 오디오로 짜여진 홈디어터 패키지를 구입하면 삼성 김치냉장고를 무료로 선사한다.
여행사들도 겨울방학에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겨냥해 사전예약 왕복 항공권을 1,000달러 이하에 기획해 ‘미끼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인업체들은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단체 선물용 주문이 마무리되고 소비자들이 가족들을 위한 개인용 선물 마련에 나서면서 실질적인 연말 샤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형 가전제품과 컴퓨터 등의 고가품들이 세일에 들어가며 샤핑시즌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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