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가 결정된 매장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이스트 팔로알토의 서킷시티의 모습.
가주 24개 포함 155곳 7,300명 감원
미국 내 2위 규모의 전자제품 소매체인인 서킷시티가 전매장의 20%에 달하는 155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
서킷시티는 3일 경기 위축에 따른 수입 감소로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하게 되면서 연말까지 700개 매장 중 155개의 문을 닫고, 피닉스와 애틀랜타 등의 일부 주에서는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서킷시티는 전 직원의 17%에 달하는 약 7,300명을 정리 해고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24개의 매장이 문을 닫는다.
서킷시티는 또한 신규매장 오픈을 제한하고, 기존 매장들도 건물주와 리스조건 및 렌트 인하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서킷시티의 파산 가능성이 언급된 상황에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연말 샤핑시즌으로 돌입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제임스 마컴 CEO 대행은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자 지출 감소는 비즈니스에 직격탄을 날려 자본과 유동성에 제한을 주고 있다”면서 “어렵지만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폐점이 결정된 서킷시티 매장들은 대선일인 화요일 문을 닫고, 수요일인 5일부터 매장정리 세일에 들어가게 된다.
당장의 운영비용 절약을 위한 매장 폐쇄 결정에도 불구하고, 서킷시티는 제품 납품업체들로부터 선 물품 지급 후 결제를 차후에 하는 신용거래 금액에서도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S&P 자산 연구 애널리스트 마이클 사우어스는 투자자들에게 “서킷시티의 결정은 이성적이고 필요한 결정이지만, 일부 납품업체들의 신용거래 한도 제한은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면서 챕터 11을 신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킷시티는 지난 1년간 단 한 번의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매출감소로 인해 고전해 왔으며, 주가가 1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지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종목에서도 축출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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