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금 조만간 고갈”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큰 폭의 적자를 내면서 빠른 속도로 갖고 있는 유동자산이 고갈돼 가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 암울한 기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3·4분기 포드자동차는 1억2,900만달러의 적자를 내고, 77억달러 현금이 추가로 고갈됐으며, GM도 25억달러 적자가 나면서 69억달러의 현금이 소진돼 2009년이면 갖고 있는 현금자산 모두가 고갈될 것으로 우려된다.
포드의 현금 고갈은 2분기 21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포드는 이에 따라 7일 북미 생산시설 인력 10%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드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2010년 이후 모든 현금 자산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투자회사인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80.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크라이슬러는 운영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19.9%의 지분을 갖고 있는 독일의 다임러가 주식 평가가치를 6월 2억6,800만달러에서 최근 0달러로 조정하는 등 유사한 수준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치적으로 미국 제조업의 핵심인 자동차 업계의 붕괴가 올 수도 있다는 신호가 오면서, 자동차업계는 물론 노조에서조차 연방 정부에 낮은 이자율로 공적자금을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구 증가율을 감안해도 자동차 판매율 하락은 2차 세계대전 직후라도 현재의 수준만큼은 낮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는 당장의 수익은 아니더라도 매출 자체의 증가 없이는 모든 시설과 인력을 운용하기 위한 1일 비용조차 조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GM의 경우 전체 공장 및 시설 가동을 위해서는 항상 14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위축된 자동차 업체들은 불안한 미래에 대비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지만, 이는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못하는 상황으로 반등에 대한 전망도 어둡게 하는 요소로 지적하고 있다.
2·4분기 이후 GM은 194억달러, 포드는 301억달러, 크라이슬러는 117억달러의 운용자산이 남아 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한 2009년 어느 시점에서는 현금 고갈로 인한 기업 청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 자동차 업계의 위기는 1970년대부터 연비 효율성이 높은 자동차 생산에 주력한 일본 메이커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현재 경쟁적인 가격에 연비 효율성이 높은 차량을 생산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에 기인한다.
만일 빅 3가 동시에 문을 닫으면 첫해 300만명이 일자리 잃게 되는 등 미국 산업 전체에 여파는 가늠키 어려울 정도다. 미국 일자리 10개 중 1개는 직간접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연계돼 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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