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학부모들의 학교행사 참여를 이끌기 위해 제리코학군이 올 봄 개설한 무료 영어교실의 수강생 한인 소피아 배씨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인 학부모들의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롱아일랜드 제리코 학군이 아시안 학부모들의 학교행사 참여를 이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시안 학생 유입이 늘면서 지난해에는 졸업생의 16%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등 우수학군을 자랑하지만 학교행사 참여에 대한 아시안 학부모들의 편견으로 학교가 학생 가정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자로 보도했다. 이는 과거 뉴욕타임스가 뉴욕 일원 공립학교의 한인 등 아시안 학부모들의 지나친 치맛바람을 보도했을 때와는 정반대 상황인 셈.
헨리 그리시맨 학군장은 “과거와 달리 복도나 주차장에서 학부모들의 모습을 보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학부모의 학교행사 참여는 자녀들의 학업 및 사회적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4년 전 퀸즈에서 제리코로 이사한 후 학부모회(PTA)에서 활동 중인 한인 소피아 배(38)씨는 “아이가 잘하고 있는데 왜 학교를 가야하냐는 부모들이 많다”며 자녀의 학교생활을 이해하려면 부모의 학교행사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학군은 학부모 참여 활성화를 위해 올 봄 연방기금 5,100달러를 지원받아 무료 영어교실을 개설했고 다문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소수계 학부모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해오고 있다. 제리코 고교 오케스트라 첼로 연주자인 한인 저스틴 박(10학년)군도 “줄리어드음대에서 콘서트를 하는 등 대학 진학에 필요한 활동에는 부모의 참여가 활발하지만 고교 콘서트는 중요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제리코 학군 등록생은 총 3,200명으로 10년 전의 2,6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제리코 고교는 전체 재학생의 30%가 아시안이지만 오케스트라 90명 단원 가운데 아시안은 무려 70%를 차지한다. 학부모 참여도가 낮아 고교 콘서트 공연 때에는 객석이 늘 썰렁하다고. 중국인 슈안 왕씨는 “이민자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행사에 참여함으로서 이곳에서 뿌리내리고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제리코 고교 학부모회의 낸시 웨이스 회장은 “다행히 학군의 갖은 노력 덕분에 아시안 학부모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며 더 많은 아시안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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