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회계사)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고 그래서 감사의 계절이다. 지난 일년을 돌아보며 이루고 받은 모든 것을 감사한다.겨울이 오기 전, 항상 수확의 계절이 있다. 그 수확으로 인해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정해진다. 감사함이 많은 이들은 따뜻한 겨울을 맞는다. 감사함이 없는 겨울은 추위를 견디기가 힘들 것이다. 감사의 대상 조차 없는 겨울은 추위 뿐 아니라 빛 조차도 사라진 겨울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이유를 생각한다.
풍요 속에 감사가 없으면 그것은 더 이상 풍요가 아니다. 누군가 도움을 주고 사랑을 나눈 이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에, 받은 것들에 대해 감사한다. 그 감사는 사랑과 나눔을 온전하게 함도 느낀다. 가난을 풍요로 만드는 것도 감사다.감사함이 귀한 이유는 무엇인가. 감사는 나의 공로 없이 무엇인가가 나에게 이루어졌을 때, 혹은 그렇게 생각할 때 우리는 감사한다. 그리고 그 감사함은 삶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된다.
감사함을 절기로 만든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380여년 전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땅을 찾은 청교도들로 인한 것이다. 그들은 도착한 인원의 2/3가 죽고 추위와 배고픔 속에 있었지만 그 속에서 주어진 것들에 감사했다.
감사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자신들을 살아남게 해 주어서일까? 거친 땅에 농작물이 열리게 해 주셔서 그를 먹고 살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일까? 물론 그에 대한 감사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가슴 속에는 근원적인 감사가 있었다. 그 감사가 그들에게 바다를 건널 힘을 주었고 메마른 땅을 일구어 옥토를 만들 힘을 준 것이다. 그리고 그 감사함이 그들의 삶 속을 언제나 뚫고 지나가고 있었기에 부모, 자식, 친구, 이웃들의 죽음과 그들의 땀과 노력, 생명을 수없이 앗아간 시간 속에서 눈물의 감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이다.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가장 감사해야 할 조건이 아닐까? 감사할 수 없는 이들은 감사의 조건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감사의 마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이미 모든 감사를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고통이 모든 감사를 지워버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바닥에 감사가 존재하지 않는 삶이 있을까?고통 속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로 인해 힘을 얻고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얻고, 또 다시 그 길을 꾸준히 달려가게 한다. 감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감사함으로 우리가 인생길을 힘있게 달려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감사할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신은 우리에게 감사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오라 한다. 우리가 감사함이 있을 때 결국은 인생의 계속되는 고통의 길에서도, 마지막 종착지에서도 평강 속에 온전하고 완전한 행복을 느끼며 그의 궁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나누는 것을 서로에 감사하고 그 이전에 우리의 삶이 영원히 살아 숨쉴 수 있도록 한 창조자의 사랑에 감사할 때 우리는 우리 삶 속에서 결코 꺼지지 않는 감사의 불길을 지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로 하여금 사랑에 빚진 자로서의 감사함으로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갖게 하고, 그 감사함으로 인생의 순간 순간을 행복 속에 달려가게 하고 또한 그가 그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준 사랑에 모든 감사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추수감사절을 맞아 우리 인생의 추수를 생각한다. 그 마지막 날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일 것이다. 인생 저 너머에 있는 궁정에도 기쁨으로 들어갈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세상 삶을 살게 하고 수많은 이들을 만나서 사랑하게 하고 또 그 삶 속에서 감사함으로 그 길을 달려올 수 있게 하고, 또 그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한 창조자에게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감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감사를 포함한 감사가 될 것이고 보잘 것 없이 지나온 인생길을 무엇보다도 귀한 영원히 빛나는 것으로 만들어줄 것을 믿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