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이 유학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IMF 이후 최대의 환율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은 빠듯해진 생활에 등록금도 일시에 지불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 때문에 최근 일시에 지불하던 등록금을 매달 분할 납부하거나, 학교에 휴학을 신청하고 어학원에 등록, I-20(유학생 입학 허가서)를 유지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는 선 유(26)씨는 등록금을 5개월에 걸쳐 분할·납부하는 ‘먼슬리 플랜(Monthly Plan)’을 이용한다.
유씨는 “환차를 감안하고 한국에서 부모님이 넉넉하게 송금해도 등록금을 일시에 지불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분할 납부 플랜을 이용하게 됐다”며 “신청자 명단에서 한국명이 여기저기서 발견될 정도로 많은 한인 유학생들이 이 플랜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할 납부조차 힘든 유학생들은 학교에 휴학을 신청하고 어학원이나 기술학교 등에 등록하기도 한다.
맨하탄과 플러싱에 어학원을 둔 유니버셜 잉글리쉬 센터의 헨리 박 대표는 “최근 환율 폭등으로 뉴욕 시립대(CUNY)나 주립대(SUNY) 학생 뿐 아니라 컬럼비아 대학원생까지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하고 어학원에 등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어학원에 등록한 학생 중에는 I-20 유지에 요구되는 12학점 전체를 어학원 프로그램 중 고급 강의를 택해 듣거나, 학교 측과 조정해 일부 학점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나머지 학점은 어학원에서 듣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오려는 학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지난 9월5일 달러 당 1,11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1월 중순 1,500원대까지 오르다 12월7일 현재 1,469원을 기록하면서 어학연수를 잠정 보류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어학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국에서 간호학 전공으로 대학 졸업 후 사촌들이 거주하는 뉴욕으로 유학올 계획이었던 S씨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계획을 미뤘다. 한 어학원 관계자는 “어학원에 입학 신청을 한 한국 학생들 가운데 학생비자와 I-20를 다 받아 놓고도 환율 때문에 출국일을 미루고 있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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