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박사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6.25남침이 “실패한 통일전쟁”?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 6.25세대들이 실감나게 부르던 노래다. 그러나 지금 초등학생 절반 정도는 6.25가 조선시대의 전쟁인 줄 알고 있고 중고교생 과반수는 전쟁이 어느 해에 일어났는지 남침으로 전쟁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다. 기막히는 일이다.
분단이 민족적 비극의 시초라면 6.25전쟁은 그 비극을 참혹한 현실로 바꾸어 놓았다.
민족끼리 원수가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 서로 죽여야 했다. 남한에서만 백만명 이상이 죽었고 군인도 17만명이나 전사했다.
피해를 입지 않은 가정이 별로 없었다.
남한 인구의 절반 정도가 피난민이 되었고 그들은 입고 있는 옷 이외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한겨울에도 헛간 같은 곳조차 잠자리를 마련하기 어려웠고 배고품과 질병으로 노약자는 죽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산속 동굴 같은 곳에 피신하며 두더지 생활을 해야 했다.
전쟁은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좁은 한반도에 투하된 폭탄이 2차대전 시 유럽전역에 떨어진 것보다 더 많았다.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맥아더장군도 “나는 그 같은 참상을 일찌기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중립국 감독위원회는 “이 나라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취약했던 경제는 완전히 주저 앉았다. 남한의 총생산은 샌프란시스코 시보다 작았고 발전량은 미조리함에도 못 미쳤다.
용맹한 국군은 육탄으로 맞섰지만 그것은 달걀로 바위치기였다. 북한군은 300여대의 전차, 170대의 전투기와 폭격기, 3천여문의 대포로 무장한 아시아 최강의 군대였다.
소련이 전면전쟁을 위해 공급한 무기들이다. 모택동은 휘하에서 장개석 군대와 싸웠던 3만여명의 한인부대를 북한에 넘겨주어 남침 주력부대가 되게 했다.
이승만정부는 무얼 했느냐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돈이 있고 무기를 제공하는 나라가 있어야 군대를 키울 수 있다. 경제는 파탄지경이었고 미국은 군사원조를 외면했다. 2차대전 후 평화를 노래하며 국방예산을 대폭 삼각하여 한국에 원조를 할 형편이 못 되었다.
그런 가운데 그들은 소련과 협력하는 세계평화를 꿈꿨다. 한 때『라이프』지는 “소련인은 미국인처럼 생겼고 미국인처럼 옷을 입으며 미국인처럼 생각한다.”고 썼고 뉴욕 타임즈지는 “소련에서는 마르크스식 사고방식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미국은1950년 초 한국은 미국의 극동 방위선 밖에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소련은 동유럽이든, 중앙아시아든 점령지역을 공산국가로 만들지 않은 곳이 없다.
그들은 점령지역 중 15개국을 소련에 합병했고 20여개국을 위성국가로 만들었다. 한반도 전역을 공산화하려는 의도도 분명했다.
김일성은 남한 공산화를 최고의 목표로 삼고 남한 내 좌익세력을 지원하여 공산혁명을 시도하다가 여의치 않자 무력남침만이 통일의 길이라 믿고 스탈린과 모택동의 승인을 받기 위해 모스크바와 베이징으로 뛰어다녔던 것이다.
이 같은 국가존망의 위기에서 이승만정부와 국민은 용감히 맞서 싸웠다.
북한의 남침으로 이승만의 반공노선이 옳았음을 깨달았으며 유엔군이 함께 싸우고 있기에 정의는 우리편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승만대통령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탁월한 전략가였다. 그는 휴전반대를 지랫대로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미방위조약을 쟁취했다. 6.25는 비극이었지만 한미동맹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과 자유세계가 운명공동체가 되었으며 한국은 60만 대군을 육성하고 나아가 경제발전과 민주발전에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
김대중대통령은 6.25는 “실패한 통일전쟁”이라 했다. 김일성 입장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대한민국 대통령 입장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김일성은 남침으로 민족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지었지만 북한은 과거의 죄악을 반성하기는커녕 핵개발로 남한 공산화의 목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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