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사탕수수 농장 이민 조상님께 ‘감사’
환율이 널을 뛰고 시장통 소상인이 대통령의 소매를 잡고 먹고 살기 힘들다고 눈물을 흘리는 요즈음, 고국 달러 보내기 운동이 다시금 일고 있는 정말 먹고 살기 힘든 요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10억원이란 돈을 인구나 재력에서 뉴욕이나 LA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하와이 한인사회의 문화회관 건립사업을 위해 과감하게 지원했다.
조관제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위 공동위원장이 현지 언론에 전한 말처럼 “한인사회를 위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빨리... 예상치 못한 이 소식을 접하며 문득 105년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조국 독립과 한국전쟁에 폐허가 된 조국의 재건을 위해 허리가 휘도록 일한 우리들의 이민 선조들이 생각난다.
한국 정부가 105년전 하와이 이민선조들의 조국사랑에 대한 보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민 105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런 조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먼저 간 이민선조들을 생각하며 ‘하와이 이민100년 그들은 어떻게 살았나’(이덕희 저) 책자를 뒤져본다.
저자는 “1903년 초기 이민자들의 생활의 모든 것은 조국독립이라는 사회환원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 책에서 한국의 한 교수는 이민역사 깊은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이렇다할 큰 기업이 성장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독립자금 조달에 희생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조상님의 음덕으로 오늘날 우리는 한국 정부로부터 과분한 선물을 받아 든 셈이다.
그러나 과분한 선물은 자칫 우리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수 도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 기금이란 공금에는 한인 동포들의 십시일반은 물론 어려운 경제사정의 조국 동포들의 혈세도 포함되어 있어 그 관리에 더 큰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예전같이 우리끼리만의 문제로 감추고 넘어갈 수 없는 조국의 공직자들의 명줄이 달려 있는 주요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10억원에 매칭하는 기금을 성공적으로 모금하고 관리해 동포사회 모두가 공감하는 가운데 문화회관을 마련하고 한민족으로서의 얼을 후손 대대로 이어가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인회와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에 대한 동포사회 나아가 한국 정부의 역할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역량있는 비영리단체로서 보다 성숙하고 정교한 운영의 모범을 보이며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얻어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인회의 비공개 이사회 개최를 통한 한인회 운영 및 문화회관 건립기금 모금 디너쇼와 관련한 ‘결산보고’는 한껏 부풀어 있는 동포사회 기대를 한 순간에 저 버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자년 끝자락을 강타하고 있는 무자비한 경제 한파 속에서 받아 든 10억원이란 소중한 선물이 새해를 준비하며 이민 200년 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한 마음이 되어 새 역사 창조를 위한 내실있고 알찬 청사진을 다시 그려 보라’고 권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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