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만 53만 여명이, 한인들은 7300여명이 일자리를 잃어 가족들의 생계가 막연하다고 한다. 미국에서 속출한 실직자 수는 3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금년 들어 계속 일자리가 줄기 시작하면서 지난 10월 실업률이 6.5%, 지난달에는 그 보다 더 많은 6.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경제가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각 업소나 기업들이 생존을 목표로 한 감원으로 미국에서 지난 11개월 동안 사라진 일자리가 191만개나 된다고 한다. 불황의 늪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계나 회사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단행하는 구조조정에 의해 야기된 현상이다. 이런 사태는 앞으로 사태가 호전되기 전 까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한인사회도 이미 예외가 아니다. 각 업체들 사이에서 비생산적인 직원을 감원하는 칼바람이 매섭게 불기 시작했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언제, 어느 때 나의 일자리가 날아갈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다. 이웃의 실직과 옆 사람의 실직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그만큼 지금 불황의 터널이 길고 끝이 안보이는 상황이다. 모기지를 못내 건물이나 가게가 차압당하고 렌트 비를 제대로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고 일자리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생계까지 위협받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미국의 경제 상황은 현재 2차 대전이후 가장 혹독한 국면에 진입했으며, 이런 고통의 기간은 앞으로도 1년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뉴욕 타임즈는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지금 미국경제는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고 앞이 전혀 안보일 만큼 긴 불황의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 언제 이 불황이 끝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 불안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걱정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걱정한다고 누가 해결해 줄 일은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감을 갖고 지혜롭게 이 어두운 현실을 이겨나갈 때 분명히 끝은 있는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심정으로 가정은 가정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구성원이 모두 하나 되어 위기의 이 난국을 슬기롭게 돌파해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개개인이 더 검소하고 절약하는 생활을 일상화해야 한다. 연말이라고 값비싼 파티를 열어 흥청망청 낭비하거나 씀씀이를 지나치게 쓰는 것은 어려운 이웃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일이다. 이웃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요, 직장의 어려움이 나의 어려움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 지금의 이 위기를 빠른 시일 내에 무사히 넘길 수가 있을 것이다. 서로 돕고 배려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단합한다면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못 넘을 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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