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시스템을 새롭게 갖추자
‘혹시나’ 했던 일이 ‘역시나’로 끝나 버리면 허탈해 진다.
2008년 한 해를 보내는 송구영신의 마음이 그 어느때 보다 심난하고 우울하다. 국내외 경제사정이 그렇고 우리들이 처한 갖가지 현실이 그렇다.
지난 1일 하와이 한인회가 보내 온 ‘한인회 결산공고’ 제목의 팩스를 받아든 순간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수년전의‘명함속 한인회’ 망령이 되살아 나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뒷걸음질 치려는 것인가...”라는 장탄식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팩스 내용을 살피며 문득 19대 한인회 운영의 기본적인 시스템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애초부터 19대 한인회 회의록은 있기나 한 것일까...?
이런 한인회 결산보고를 언론사에 보내도록 한 회계 감사는 누구일까?
이 내용의 결산보고가 이사회를 통과했다는 말인가?
“다른 신문사는 전화로 문의해 와 설명대로 다 보도했는데 왜?...”
한인회장의 볼멘 전화 응답에 이사장과 홍보담당자와의 접촉을 통해 본보 14일자 기사는 작성됐다.
“이번에 보낸 내용은 결산보고가 아닌 한인회장 임기 1년의 운영보고이고 한인회 정식 결산보고는 12월말에나 할 것임으로 감사보고서는 그때 제출하겠다”다는 한인회 홍보담당자의 말대로라면 한인회장의 설명대로 ‘한인회 결산보고’를 보도한 타 언론의 보도는 결국 오보라는 말인가...
그리고 19대 한인회는 그동안 공식 비공식 모임에 대한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여기에 더해 또 다른 의문이 제기된다. 혹시 ‘한인록 결산보고’와 ‘한인회 결산보고’를 혼동하는 것은 아니겠지???
대책없던‘명함속의 한인회’가 ‘두 개의 한인회’가 되고 그리고 한인회 역사와 전통을 잇는 하나의 19대 한인회가 탄생하기까지...
‘한국 타운가이드’가 ‘한인록’이란 이름으로 다시 발간될 수 있기까지... 8만달러 건립기금 횡령 망령에서 벗어나 다시 문화회관 건립운동 기금모금 불씨를 지피고 한국정부로부터 10억달러 지원금을 확보하기까지...
지난 수년간 하와이 한인사회는 참 많은 역사를 치루었다.
이 역사의 중심에는 ‘한인회 3인방’이 자리하고 있다. 부인들의 성난 눈초리를 피해가며 함께 뭉쳤고 사재를 털어가며(이번 보고서 내용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본보 14일자 참조) 전임회장이 제기한 정말 비생산적인 소송에 대응했다.
한때 영사관의 이중잣대라는 수모도 참아가며 이들은 정말 우직하게 오늘의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런 한인회 3인방의 노력에 그동안 언론은 박수를 쳤다.
그러나 이제 19대 한인회 임원진들에게는 투명하고 정교한 단체 운영의 묘를 발휘하길 바라는 동포사회 역할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독자들의 동포 언론에 대한 역할기대 역시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이민 106주년 새해를 준비하며 이민 200년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하와이 한인사회.
이번 한인회 결산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계기로 비단 한인회 뿐만 아니라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한국축제추진위, 한미재단 등 한인사회 크고 작은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한인 단체들이 기본적인 운영 시스템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보완하며 동포사회가 공감하는 단체운영의 묘를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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