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박사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우리는 할 수 있다’
오바마는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구호로 당선되었고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그 정신으로 극복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소수민족과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선거구호였지만 경제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매우 적절한 구호가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이고 부유한 나라이다. 그런 나라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구호는 과거엔 호소력이 없는 구호였을 것이다.
한국이야말로 “우리도 할 수 있다”(can-do spirit)는 정신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 견줄 수 없는 고난을 이기고 불사조처럼 일어나 당당한 현대국가를 건설했다.
대한민국 건국 초기는 가난, 질병, 무지, 혼란 등으로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으며 미래도 희망도 없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사정이 나빴다.
그러나 한국 국민은 기적을 이룩했다. 세계 10위권의 산업국가가 되었다.
머리카락까지 잘라 겨우 2-3천만 달러를 수출하던 나라가 4천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무역대국이 되었다. 불굴의 정신과 엄청난 저력을 가진 민족이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경탄해 마지않고 있다. 이 어찌 자부심과 긍지를 갖지 않으랴.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지 않으랴.
그러나 그것은 결코 기적이 아니며 엄청난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산군을 막기 위해 수류탄을 몸에 감고 적의 탱크로 돌진한 국군이 있었고, 밤낮으로 일한 여공들과 먼 나라의 수 천미터 지하에서 석탄을 캐낸 광부들이 있었고 고기잡이를 위해 오대양을 누빈 선원들이 있었다.
부모들은 초근목피로 생활하며 논밭 팔아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돈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이며 대형 유조선을 수주하는 등, 기업인들도 엄청난 모험을 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하듯이 국민의 저력을 모을 수 있는 뛰어난 지도자들이 있었다.
건국 전후는 한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였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의 건국투쟁은 구한말부터 시작되었지만 어떤 어려움에도 꺾이지 않았고 또한 자유민주주의는 기필코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국내외 정세가 극도로 혼미한 가운데서도 자유민주 국가를 건국했고 6.25전쟁과 그 후유증을 잘 극복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이룩한 기초위에 현대 산업국가의 튼튼한 기반을 구축했다. “우리는 별 수 없다.”는 체념이 팽배했던 사회에서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정신을 일깨워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공장을 세웠다. 철광석, 석탄등 지하자원이 부족한 나라에 포항제철을 세웠고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산업을 육성했다. 싱가포르의 이콴유, 중국의 등소평, 말레시아의 마하티르 등, 아시아의 근대화 지도자들은 박정희의 근대화전략에서 배웠다.
근대화라는 면에서 박정희만한 지도자가 세계 어디에 또 있는가?
전두환 대통령은 여러가지로 비난받고 있지만 그가 2차 석유위기로 인한 세계적 경기침체와 박 대통령 사후의 국가적 혼란을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이룩하지 못했다면 ‘한강의 기적’은 미완성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80년대 초 모든 것이 암담했던 시기에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일본을 제치고 올림픽을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한때 한국 민주주의는 쓰레기통에 장미를 피우기보다 어렵다고 했지만 김영삼과 김대중 같은 지도자들이 불가능은 없다며 끈질기게 투쟁했기에 민주화의 기적도 이룩할 수 있었다. 또한 1997년 경제위기를 맞았지만 모든 국민이 나서 금모으기를 하며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 세계는 경제위기에 빠져 있고 무역국가인 한국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과거 이 보다 훨씬 어려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정신만 살린다면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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