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재 (모아날루아 고교11학년)
모아날루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임정훈 대한항공 호놀룰루 지점장 장남 임현재(11학년)군이 학생연합회에 올린 기고문이 로컬 언론인 스타불레틴에 기재돼 본보를 통해 전문을 소개한다.
‘주 교육국 예산삭감,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발목 잡아’라는 주제로 작성한 임 군의 에세이를 통해 하와이 청소년들의 정부 정책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편집자 주>
최근의 금융대란으로 린다 링글 주지사는 주내 각 부처의 예산을 최고 20%까지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주지사의 이번 예산삭감 지시는 물론 산하 부처인 주 교육국에도 적용되는 것이나 현재 주내 공교육 현실은 더이상의 예산 부족을 버텨낼 여력이 없다고 본다.
우리는 보통 하와이 공립학교의 수준이 사립학교에 비해 낙후돼 있다는 소릴 자주 듣는데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이러한 풍문의 현실화가 목전에 다가왔고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각 학교의 예산을 주 정부는 더욱 깎아 내리려 하고 있다.
교내 2군 팀(junior varsity, JV) 폐지와 같은 체육부 축소방안을 포함해 일부 학교에 대한 폐교령 등은 주내 공립학교의 수준을 사립학교에 비해 더욱 떨어뜨리는 조치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립학교보다 사립학교의 시설이 더 훌륭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고 대다수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위한 ACT나 SAT 시험을 치루기 위해 사립학교를 찾는 것만 보아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립학교가 제공하는 교과목의 우수성은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학력평가 시험 성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우리 공립학교 학생들은 부족한 기재와 관리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교실 등의 물질적 불균형을 극복하고 훌륭한 학업성취를 일궈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발표된 교육국 예산삭감조치는 공립과 사립학교간의 양극화를 심화시켜 공교육 미래의 파괴를 부채질 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무리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수많은 학생들이 체육교육으로 얻고 있는 다양한 긍정적인면을 고려해서라도 교내 체육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폐지해서는 안될 것이다.
현재 6,000여명의 학생들이 JV 프로그램에 가입해 지도력 향상 및 시간 관리능력 향상 등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유익한 제도에 메스를 들이댄다는 것은 매우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학생들의 항의로 JV 프로그램의 전면 폐지는 최소 됐으나 이러한 분야에 대한 예산삭감이 추가로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인건비 절약을 위해 수업일수를 줄이는 방안은 최후의 선택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마저도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어 줄어든 일정속에서 일부 수업내용을 누락시키거나 각박한 일정에 배당된 교과목을 학생들이 소화해 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줄어든 수업일로 인해 학생들이 카운슬러들과 갖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사립학교들에 비해 현저히 많은 학생들을 담당해야 하는 공립학교 학생상담원들은 줄어든 업무일로 더 많은 학생들을 제한된 시간내에 상담해야 함으로써 질적 하락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카운슬러의 추천장을 요구할 경우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확실히 부족한 그들에게 이러한 부탁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 당국은 경기가 아무리 좋지 않더라도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에 제안된 예산삭감안은 공립과 사립학교간의 격차를 벌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각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당국의 의지에도 역행하는 조치라고 생각된다. 특히 이러한 막대한 예산삭감이 단행된다면 공립학교를 졸업하는 수많은 학생들이 장래에 취직시나 새로운 기회를 위해 타 학생들과 경쟁시 불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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