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비부담 줄여라” 예년과 다른 대입 경쟁
올해 고교 졸업생 최다, 지원대학 크게 늘려
대학측은 합격통보자가 실제 등록할지 걱정
미 대학의 올 가을 합격자 통보 발송이 아직 두어 달 가량 남은 요즘,수험생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올해 대입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교육계의 지배적인 전망 때문이다.
불안하기는 대학들도 마찬가지. 장기 불황으로 빠듯해진 살림에 대학 학비 부담이 커지면서 합격자 가운데 얼마나 많은 학생이 실제 등록으로 이어질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인 수험생 이지은(17·퀸즈 베이사이드 거주)양은 올해 총 12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4년 전 대학에 진학한 오빠가 4개 대학에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많은 규모다. 학업성적이 대학 불합격을 걱정할 정도도 아닌데 많은 대학에 지원한 이유는 부모가 떠안을 학비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양은 “대입 전형 수수료가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대학의 학비지원 내역을 살펴 가장 학비 부담이 적은 곳을 선택할 생각에 가능한 많은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나마 가고 싶은 대학 목록에서 추리고 또 추려서 12개로 압축했지만 친구들 중에는 15곳, 심지어는 18개 대학에 지원서를 접수한 학생도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전국대학입학상담가협회도 2009년은 예년과 다른 대입경쟁 판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바로 불안한 ‘경제’가 변수다. 협회는 불경기가 대학 등록생 판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분석하긴 아직 이르지만 올해만큼 실제 등록생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해가 없을 것
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고교 졸업생 수가 사상 최고로 많은데다 이양처럼 수험생들이 일인당 지원한 대학들도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특히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 공립대학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입학경쟁을 부추기는데다 사립대학들은 비싼 학비 때문에 행여 올해 신입생 등록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이 입시지옥이라더니 미국에서도 고3은 역시나 힘들다”는 이양의 푸념 섞인 한마디는 올해 대학 입학 경쟁이 얼마나 살벌할지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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