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 UBS는 연방 국세청에 고객 명단을 제공키로 결정하면서 은행의 명성과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됐다.
“스위스 은행(UBS)의 비밀주의는 유지될 것이다”
스위스 연방 재무부 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한스-루돌프 메르츠 대통령은 19일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UBS가 연방 국세청(IRS)에 고객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힌 뒤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스위스 안팎에서 메르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스위스 금융당국이 지난 수세기에 걸쳐 철저히 유지돼 오던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주의’를 깨고 그 첫 예외를 인정했지만, 이번 조치의 후폭풍은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스위스 내에서는 UBS가 탈세와 관련된 미국 고객들 250∼300명의 명단 및 계좌내역을 국세청에 넘긴 것을 계기로, 유사한 다른 고객들의 이탈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스위스 정부가 법적 수단을 모두 사용해 보지 않은 채 사법부를 제치고 고객 명단을 넘김으로써 세계 최고 선진국의 하나인 오늘의 스위스를 만든 은행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보고 있다.
은행 전공인 취리히대의 한스 가이거 명예교수는 “UBS 고객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은행에 대한 신뢰를 크게 상실하고 불안해 할 것”이라며 상당한 고객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