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훈 (대뉴욕지구한인보험재정협회 회장)
장사익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을 때, 장사익씨의 공연 프로그램 중간에 국악가요 ‘찔레꽃’과 ‘국밥집에서’ 라는 두 곡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매우 호소력있고 허스키한 고음의 소리는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당장 장사익씨의 팬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2006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 장사익씨 자택을 방문하여 차를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나이 46세에 데뷔하여 우리 시대 최고의 가객(歌客)이며 소리꾼이 된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꿈을 가지고 준비되어 있다면 현재의 모습이 어렵게 보여도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7년 6월 뉴욕시티센터에서 하는 공연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도 반가워 하였으며 앞장서서 티켓구입을 주위에 권유하였다.
처음에는 2700석이 넘는 공연장을 어떻게 채울 수 있나 걱정하였지만 거의 매진이 되었고 공연 또한 훌륭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주었다. 당시 미처 표를 구입하지 못하였거나 또는 개인사정으로 공연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아쉬움을 가졌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뉴욕에서 세계음악협회(http://www.worldmusicinstitute.org)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 한인들은 누구나 미국이라는 타국에서 살아가면서 느껴
야 하는 한(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그런 것들을 장사익씨의 공연에서 소리를 들으면서 모두 날려 보내자.
이번 장사익씨 공연은 미국인 중심의 홍보 전략을 짜고 있는 첫 공연이다. 이미 1993년에 전주대사습, 1995년에 KBS 국악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장사익씨는 창, 판소리, 가요, 민요를 가리지 않고 본인만이 가지는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제시하면서 우리나라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며 개척해 나가고 있다. 소리꾼 장사익의 구성진 가락을 그의 신명나는 공연을 통해 우리도 다시 공감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한국적인 장사익의 음악이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뉴욕 청중들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국적인 장사익의 음악이 재즈 기타와 드럼, 솔리스트의 아카펠라 등과 같이 할 때 미국인에게도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인들은 아직도 동양하면 대개 중국이나 일본을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의 문화와 예술도 더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미국 주류사회 속으로 파고든다면 멀지 않아 한국의 것도 주류사회에 알려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국의 좋은 공연이 있을 때마다 더 열심히 자녀와 함께 참석해야 하고 주위의 미국인들에게 홍보해야 한다. 이것도 우리가 미국에 살아가면서 조국에 애국하는 방법 중 하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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