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목사<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담임>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지켜 보면서 치료(Physical Cure)와 치유(Holistic Healing)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님은 인공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하지 말 것을 부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이 부활을 믿고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신앙인들이 본받을 태도입니다. 이것은 치료가 아닌 치유를 믿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치료와 치유는 개념적으로 구분됩니다. 치료는 세계 보건 기구의 건강에 관한 정의에 따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정상 상태로 돌리는 활동입니다. 그러나 치유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또한 치료와 치유는 같이 일어날 수도 있고 따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1) 육신의 병은 고쳤지만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는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고 (2) 육신만 고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도 회복될 수 있고, (3) 육신은 고침을 당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만 회복될 수도 있고, (4) 육신도 고침받지 못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회복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간을 고침받고 다시 술주정하고 다닌다면 치료는 되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것입니다. 암에서 고침받고 도박이나 하러 다닌다면 치료는 되었지만 치유는 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하영조 목사님치럼 육신의 병은 치료되지 않았으나 복음전하는 일에 헌신하시는 완전 치유된 분도 있습니다. 또한 육신의 병도 고침받지 못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주변 사람들을 원망하면서 죽어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병든 것도 문제지만, 그것으로 인해 주변 사람과의 관계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채로 죽어가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치유하는 것입니다. 치유와 치료는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것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지만, 우리가 치료만 목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치유를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치료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육신의 질병을 치료하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삼으셨습니다. 즉, 예수님에게 있어서 치료는 치유의 수단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영원한 생명과 자녀의 신분을 얻게 하시는 치유가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치료만 보는 것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만 보고 달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모두 육신의 치료를 넘어서는 온전한 치유와 축복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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